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9편第29篇 대체大體 : 간략함이 최선의 이익이다

강병현 2015. 9. 4. 14:25

한비자韓非子 제29편第29篇 대체大體 : 간략함이 최선의 이익이다

 

- 韓非子 第29篇 大體[1]-

 

古之全大體者: (고지전대체자)

옛날의 군주로서 정도의 근본을 완전히 터득한 자는

望天地, (망천지) 觀江海, (관강해)

천지를 바라보며 강과 바다를 관찰하고 그 광대무변함을 깨닫고

因山谷, (인산곡)

산천에 따라 높고 깊어지려고 애썼다.

日月所照, (일월소조) 四時所行, (사시소항)

해와 달이 빛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변화하는 이 세계에는

雲布風動; (운포풍동)

구름은 뒤덮고 바람은 불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不以智累心, (부이지누심)

그래서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으며,

不以私累己; (부이사누기)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여 자기 몸을 괴롭히지 않았으며,

寄治亂於法術, (기치난어법술)

법술로 다스리고, 어지러운 것을 그치게 하였으며,

託是非於賞罰, (탁시비어상벌)

상벌에 의해서 옳은 일을 권장하고 나쁜 일을 징계하였으며,

屬輕重於權衡; (속경중어권형)

저울로 물건의 무겁고 가벼움을 분명히 하였으며,

不逆天理, (부역천리) 不傷情性; (부상정성)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며,

不吹毛而求小疵, (부취모이구소자)

또 털을 불어 숨겨진 흉터를 일부러 보여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고,

不洗垢而察難知; (부세구이찰난지)

또 두어도 될 것을 구태여 먼지를 털어

不引繩之外, (부인승지외) 不推繩之內; (부추승지내)

끄집어내 보이는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않았고,

不急法之外, (부급법지외)

일을 처리하되 법칙보다 지나치거나 혹은 법칙보다 모자라게 처리하지 않았으며,

不緩法之內; (부완법지내)

또 법률보다 더 지나치게 벌하거나 법률보다 더 관대하지 않았으며,

守成理, (수성리) 因自然; (인자연)

일정한 도리를 지켜 자연에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禍福生乎道法, (화복생호도법)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도리와 법률에 어긋나지 않는가의 여부에 따라

정해지도록 했고,

而不出乎愛惡; (이부출호애오)

사람들에 대한 군주의 감정으로 처리하지 않았으며,

榮辱之責在乎己, (영욕지책재호기)

영예를 받거나 치욕을 당할 경우

그것은 받는 사람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而不在乎人。(이부재호인)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다.

故至安之世, (고지안지세) 法如朝露, (법여조노)

따라서 가장 탁월하게 통치된 세상에서는

법률은 풀잎에 내린 이슬처럼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할 것이며,

純樸不散, (순박부산) 心無結怨, (심무결원)

사람의 마음은 순박하여 원한을 축적하지 않을 것이며,

口無煩言。(구무번언)

사람들의 입에서 귀찮은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故車馬不疲弊於遠路, (고거마부피폐어원노)

전쟁이나 사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수레와 말이 도로를 질주하여 지치는 일도 없을 것이며,

旌旗不亂於大澤, (정기부난어대택) 萬民不失命於寇戎, (만민부실명어구융)

또 일반 백성은 적의 내습이나 전투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이며,

雄駿不創壽於旗幢; (웅준부창수어기당)

훌륭한 용사는 전쟁이 없으므로 군기 아래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며,

豪傑不著名於圖書。(호걸부저명어도서)

호걸들의 이름이 책에 기록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일도 없을 것이며,

不錄功於盤盂, (부녹공어반우) 記年之牒空虛。(기년지첩공허)

연대기도 반드시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니 백지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故曰: (고왈) 利莫長於簡, (리막장어간) 福莫久於安。(복막구어안)

그래서「간략함보다 더한 이익이 없고,

평안보다 더 영속하는 행복은 없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