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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8편第28篇 공명功名 : 홀로 공명을 빛낼 수 없다

강병현 2015. 9. 4. 14:20

한비자韓非子 제28편第28篇 공명功名 : 홀로 공명을 빛낼 수 없다

 

- 韓非子 第28篇 功名[2]-

 

人主者, (인주자) 天下一力以共載之, (천하일력이공재지) 故安; (고안)

군주는 천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를 위로 섬기므로 안전하게 되며,

衆同心以共立之, (중동심이공립지) 故尊。(고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받드는 까닭에 존엄하게 되며,

人臣守所長, (인신수소장) 盡所能, (진소능)

신하는 그 장점을 지키며 군주를 위해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까닭에

故忠。(고충)

충성하게 되는 것이다.

以尊主主御忠臣, (이존주주어충신)

이 존엄한 군주가 충신을 지배하면

則長樂生而功名成。(칙장낙생이공명성)

임금과 신하가 함께 안락한 국가 생활을 영위하며,

공명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名實相持而成, (명실상지이성) 形影相應而立, (형영상응이립)

명분과 실질이 서로 협조하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일체가 되어야 한다.

故臣主同欲而異使。(고신주동욕이리사)

그리고 임금과 신하가 안락과 복리를 소원하는 것은

모든 군주가 다 같지만 다만 그것을 이룩하는 과정이 다르다.

人主之患在莫之應, (인주지환재막지응)

그런데 군주의 괴로움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해도

신하가 그에 호응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다.

故曰, (고왈) 一手獨拍, (일수독박) 雖疾無聲。(수질무성)

그래서「한 쪽 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人臣之憂在不得一, (인신지우재부득일)

또 신하의 괴로움은 한 일에만 골몰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하여

故曰, (고왈) 右手畫圓, (우수화원) 左手畫方, (좌수화방)

「오른손으로는 원형을 그리며, 왼손으로는 정사각형을 그리면

不能兩成。(부능량성)

두 가지 모두 제대로 그릴 수 없다」고 한 것이다.

故曰, (고왈) 至治之國, (지치지국)

따라서 「가장 통치가 잘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君若桴, (군야부) 臣若鼓, (신야고)

군주는 발(撥)에 해당하고, 신하는 북에 해당한다.

技若車, (기야거) 事若馬。(사야마)

또 기능은 수레에 해당하며, 일은 말에 해당한다」라는 말도 이해가 된다.

故人有餘力易於應, (고인유여력역어응)

말하자면 (수레는 그것을 끄는 말의 향방을 쫓아가는 것처럼 기능은 군주가 명하는 일에 쫓아가야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힘이 넘치게 되면 군주의 뜻에 곧 호응하게 되고,

而技有餘巧便於事。(이기유여교변어사)

기능에 지교가 넘치게 되면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立功者不足於力, (립공자부족어력)

그런데 공을 세우려고 하는 자에게 힘이 부족하거나,

親近者不足於信, (친근자부족어신)

군주 가까이에 있으면서 신뢰를 받지 못하거나,

成名者不足於勢, (성명자부족어세)

이름을 빛낸 자에게 권세가 부족하거나,

近者已親, (근자이친)

혹은 군주가 가까이 있는 자와는 이미 친숙해졌으나

而遠者不結, (이원자부결)

그것이 멀리 있는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않고 있으면

則名不稱實者也。(칙명부칭실자야)

군주는 이름뿐이고 실질이 없게 된다.

聖人德若堯· (성인덕야요) 舜, 行若伯夷, (순 항야백이)

그 덕이 요나 순과 같고, 행실이 백이와 같은 성인일지라도

而位不載於世, (이위부재어세)

그 지위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則功不立, (칙공부립) 名不遂。(명부수)

공을 세울 수도 없고, 이름도 빛나지 않을 것이다.

故古之能致功名者, (고고지능치공명자)

그래서 옛날 공을 세우고 이름을 빛낸

군주는 혼자 힘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

衆人助之以力, (중인조지이력)

많은 사람들은 그 힘으로 군주에게 협조했으며,

近者結之以成, (근자결지이성)

가까이에 있는 자는 성실하게 그를 섬기고,

遠者譽之以名, (원자예지이명)

멀리 있는 자는 그 명성을 찬양했으며,

尊者載之以勢。(존자재지이세)

높은 자리에 있는 자는 그에게 권세를 받들어 그를 섬긴 것이다.

如此, (여차) 故太山之功長立於國家, (고태산지공장입어국가)

그리하여 태산처럼 높은 공업은 영구히 그 국가에 솟게 되고,

而日月之名久著於天地。(이일월지명구저어천지)

해와 달처럼 빛나는 명예는 영원히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此堯之所以南面而守名, (차요지소이남면이수명)

이것이 요가 천하에 군림하여 이름을 빛내고,

舜之所以北面而效功也。(순지소이배면이효공야)

순이 그에게 신하로서 종사하여 불후의 이름을 세우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