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9편第29篇 대체大體 : 그릇이 커야 많이 담긴다

강병현 2015. 9. 4. 14:28

한비자韓非子 제29편第29篇 대체大體 : 그릇이 커야 많이 담긴다

 

- 韓非子 第29篇 大體[2]-

 

使匠石以千歲之壽操鉤, (사장석이천세지수조구)

명공으로 유명한 장석에게 천년을 살게 하여 곡선을 재는 띠쇠를 다루고,

視規矩, (시규구)

원형이나 정방형을 재는 마름쇠를 눈짐작하게 하고,

擧繩墨, (거승묵) 而正太山; (이정태산)

먹줄을 퉁겨 태산의 모습이 굽어 있는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使賁 · 育帶干將 (사분 육대간장)

또 맹분이나 하육 같은 용사에게 명검을 차고

而齊萬民; (이제만민)

그 위력으로 만민을 똑같은 인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雖盡力於巧, (수진력어교)

그러나 그들이 제아무리 교묘한 재간을 부린다 해도,

極盛於壽, (극성어수)

가능한 한 오래 살며 노력한다 할지라도

太山不正, (태산부정)

태산의 모습은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며,

民不能齊。(민부능제)

모든 사람이 똑 같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故曰: (고왈) 古之牧天下者, (고지목천하자)

그래서「천하를 교묘하게 다스리는 옛 사람은

不使匠石極巧 (부사장석극교)

장석에게 있는 기술을 다 발휘하게 하여

以敗太山之體, (이패태산지체)

태산의 모습을 바로잡도록 하지 않았으며,

不使賁 ·育盡威 (불사분·육진위)

맹분과 하육에게 그 위세를 내세워

以傷萬民之性。(이상만민지성)

모든 사람의 본성을 고치라고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因道全法, (인도전법)

군자는 자연의 도리에 의해서 법도를 완전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君子樂而大姦止。(군자낙이대간지)

군자는 평안히 인생을 즐길 수 있었으며 간사함이 그친 것이다,

澹然閒靜, (담연한정)

큰 악인도 없어졌고 평안하고 아무 탈이 없었으며,

因天命, (인천명) 持大體。(지대체)

천명에 따라 치국의 근본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故使人無離法之罪, (고사인무리법지죄)

그 누구도 법에 저촉하여 죄를 범하지 않았으며,

魚無失水禍。 (어무실수화)

군주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안정하던 바탕을 잃듯이

권세를 잃게 되지 않았던 것이다.

如此, (여차) 故天下少不可。(고천하소부가)

이러한 상태가 되면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을 리가 없다.

上不天則下不徧覆, (상부천칙하부편복)

위에 서 있는 자가 하늘과 같이 큰마음이 되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자가 그 마음속에 포용되지 않을 것이며,

心不地則物不畢載。(심부지칙물부필재)

대지와 같은 마음이 되지 않으면 일체의 사물을 실을 수 없는 것이다.

太山不立好惡, (태산부립호악)

태산은 흙이나 바위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故能成其高; (고능성기고)

그토록 높이 솟아올라 있는 것이며,

江海不擇小助, (강해부택소조) 故能成其富。(고능성기부)

바다는 작은 시냇물을 얼마든지 받아들이기 때문에

저토록 차고 넘치고 있는 것이다.

故大人寄形於天地而萬物備, (고대인기형어천지이만물비)

이와같이 큰 인물은 천지의 위대함을 터득하여 만물과 일체가 될 수 있으며,

歷心於山海而國家富。(역심어산해이국가부)

마음을 산과 바다처럼 높고 광대하게 가지고 있는 까닭에

국가가 번영하는 것이다.

上無忿怒之毒, (상무분노지독)

위에 있는 군주는 아래에 있는 자에 대한 노여움으로 제 몸을 괴롭히지 않으며,

下無伏怨之患, (하무복원지환)

아래에 있는 백성은 위에 있는 자에 대해서

은근히 원한을 품을 염려가 없는 것이다.

上下交順, (상하교순) 以道爲舍。(이도위사)

위와 아래 그리고 임금과 신하가 함께 소박하며 항상 도에 안주한다.

故長利積, (고장리적) 大功立, (대공립)

따라서 영원한 복리가 축적되고, 큰 공이 완성되며,

名成於前, (명성어전) 德垂於後, (덕수어후)

생전에는 이름이 빛나고, 사후에는 그 덕의 감화가 오래 지속된다.

治之至也。(치지지야)

이것이 최상의 치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