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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 : 한 신하에게 힘이 몰려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5. 9. 7. 22:48

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 : 한 신하에게 힘이 몰려서는 안 된다

 

-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參觀[102]-

 

魯哀公問於孔子曰:(노애공문어공자왈)

노나라 애공이 공자를 방문해서 물었다.

" 鄙諺曰:(비언왈)' 莫衆而迷。'(막중이미)

“속담에「많은 사람과 상의를 하면 미혹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今寡人擧事,(금과인거사) 與群臣慮之,(여군신려지)

그러나 지금 나는 일을 도모하면서 신하들과 상의를 하는데도

而國愈亂,(이국유난) 其故何也? " (기고하야)

나라가 더욱 혼란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孔子對曰:(공자대왈)"

공자가 대답했다.

明主之問臣,(명주지문신) 一人知之,(일인지지)

“현명한 군주가 신하에게 물어보면 한 신하만이 이것을 알고 있고,

一人不知也; (일인부지야)

다른 신하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如是者,(여시자) 明主在上,(명주재상)

그리하여 현명한 군주는 위에서 추기(樞機)를 장악하고,

群臣直議於下。(군신직의어하)

신하들은 아래에서 생각을 숨기지 않고 의논합니다.

今群臣無不一辭同軌乎季孫者,(금군신무부일사동궤호계손자)

그런데 요즘의 신하들은 모두 자기들의 의견이나 행동을

대부인 계손의 비위를 맞추고 있습니다.

擧魯國盡化爲一,(거노국진화위일)

노나라 전체가 한통속이 되어 있는 까닭에

君雖問境內之人,(군수문경내지인) 猶不免於亂也。"(유부면어난야)

국내의 사람에게 물어보셔도 나라가 혼란해지는 것을 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一曰。(일왈)

다른 설에 의하면 이렇다.

晏嬰子聘魯, (안영자빙노)

제나라의 안영이 안부를 묻기 위해서 노나라를 예방했을 때,

哀公問曰:(애공문왈)" 語曰:(어왈)' 莫三人而迷。'(막삼인이미)

애공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세 사람이 모이면 미혹되지 않는다는데

今寡人與一國慮之, (금과인여일국려지)

지금 나는 세 사람은커녕 나라 안의 사람과 상의를 하는 데도

魯不免於亂, (노부면어난) 何也? "(하야)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어찌된 영문인가.”

晏子曰:(안자왈)" 古之所謂 '(고지소위) 莫三人而迷 ' 者,(막삼인이미 자)

안자가 대답했다. “옛말에「세 사람이 모이면 미혹되지 않는다」고 한 것은

一人失之,(일인실지) 二人得之,(이인득지)

그 중 한 사람이 그르다 하더라도 나머지 두 사람이 그르지 않으므로,

三人足以爲衆矣,(삼인족이위중의)

세 사람이 있어도 많은 사람과 같은 힘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故曰 (고왈)' 莫三人而迷。'(막삼인이미)

그래서「세 사람이 모이면 미혹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今魯國之群臣以千百數,(금노국지군신이천백삭)

그러나 요즘 노나라 신하들은 몇 천 몇 백이 되나

一言於季氏之私, (일언어계씨지사)

입을 모아 계씨에게 이익이 되는 말만을 합니다.

人數非不衆,(인삭비부중) 所言者一人也,(소언자일인야) 安得三哉? "(안득삼재)

그것은 사람의 수는 많지만 한 사람이 말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齊人有謂齊王曰:(제인유위제왕왈)

제나라의 어떤 사람이 제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 河伯,(하백) 大神也。(대신야)

“물의 신 하백은 훌륭한 신입니다.

王何不試與之遇乎? (왕하부시여지우호)

임금님께서 잠깐 만나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臣請使王遇之。(신청사왕우지)"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乃爲壇場大水之上,(내위단장대수지상) 而與王立之焉。(이여왕립지언)

그리고는 제단을 큰 강가에 마련하고 왕과 함께 그 곳에 서 있었다.

有閒,(유간) 大魚動,(대어동)

잠시 후에 큰 물고기가 나타나자.

因曰:(인왈)" 此河伯。"(차하백)

“저것이 하백입니다.” 하고 그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