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內儲說(上) : 한 사람의 말만 믿지 마라

강병현 2015. 9. 7. 22:57

한비자韓非子 제30편第30篇 내저설(상)內儲說(上) : 한 사람의 말만 믿지 마라

 

-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參觀[104]-

 

叔孫相魯,(숙손상노) 貴而主斷。(귀이주단)

숙손자가 노나라 재상이 되자 국정을 마음대로 하게 되었다.

其所愛者曰豎牛,(기소애자왈수우)

그가 총애하는 수우라는 자가 있었는데

亦擅用叔孫之令。(역천용숙손지령)

이 자 또한 숙손자의 명령을 멋대로 행하고 있었다.

叔孫有子曰壬,(숙손유자왈임)

숙손자에게는 임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豎牛妒而欲殺之,(수우투이욕살지)

수우는 그 아들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벼르고 있었다.

因與壬游於魯君所,(인여임유어노군소)

그래서 임을 데리고 노나라 군주의 궁전을 방문하였다.

魯君賜之玉環,(노군사지옥환)

군주는 임에게 옥환을 선물했다.

壬拜受之而不敢佩,(임배수지이부감패)

임은 큰절을 하며 그것을 받았는데

부친의 허가가 없었기 때문에 그 패용을 삼가고

使豎牛請之叔孫,(사수우청지숙손)

수우에게 부탁하여 부친에게 허가를 받아달라고 했다.

豎牛欺之曰:(수우기지왈)

수우는 임을 속여 이렇게 말했다.

" 吾已爲爾請之矣,(오이위이청지의) 使爾佩之。

"(사이패지) 壬因佩之,(임인패지)

“부친께 이미 말씀을 드렸는데 패용해도 좋다고 하셨다.” 임은 옥환을 패용했다.

豎牛因謂叔孫:(수우인위숙손)

한편 수우는 숙손자에게 말했다.

" 何不見壬於君乎? "(하부견임어군호)

“왜 아직까지 임을 군주에게 인사시키지 않으셨습니까.

이제 배알시켜도 되지 않겠습니까.”

叔孫曰:(숙손왈) " 孺子何足見也。(유자하족견야)

숙손자가 말했다. “그 애는 아직 어리다. 그렇게까지 할 것 없다.”

" 豎牛曰:(수우왈)"

수우가 말했다.

壬固已數見於君矣。(임고이삭견어군의)

“모르시는 모양인데, 사실 아드님께서는 이미 여러 번 군주를 만났습니다.

君賜之玉環, (군사지옥환) 壬已佩之矣。"(임이패지의)

군주께서 아드님께 옥환을 내리시고 아드님은 그것을 패용하고 계십니다.”

叔孫召壬見之,(숙손소임견지) 而果佩之,(이과패지)

숙손자가 임을 불러들여 보니 과연 옥가락지를 정말로 차고 있었다.

叔孫怒而殺壬。(숙손노이살임)

숙손자는 자신의 허락도 없이 옥환을 패용한데 노하여 아들을 죽이고 말았다.

壬兄曰丙,(임형왈병)

임에게는 병이라는 형이 있었다.

豎牛又妒而欲殺之。(수우우투이욕살지)

수우는 그 아들도 미워하여 제거하려 벼르고 있었다.

叔孫爲丙鑄鐘,(숙손위병주종)

그 즈음 숙손자가 병을 위하여 종을 만들어 주었다.

鐘成,(종성) 丙不敢擊,(병부감격)

종이 완성되자, 병은 종을 치는 것을 삼가고,

使豎牛請之叔孫,(사수우청지숙손)

수우에게 부탁하여 종을 칠 수 있도록 부친의 허락을 받아 달라고 했다.

豎牛不爲請, (수우부위청)

수우는 물어보지도 않고,

又欺之曰:(우기지왈)

그러나 수우는 또 병을 속여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吾已爲爾請之矣。 (오이위이청지의) 使爾擊之。"(사이격지)

“이미 부친께 말씀드렸다. 종을 쳐도 좋다고 하셨다.”

丙因擊之,(병인격지)

그래서 병은 종을 쳤다.

叔孫聞之曰:(숙손문지왈)"

숙손자는 그 소리를 듣고 말했다.

丙不請而擅擊鐘。" (병부청이천격종)

“병이란 놈이 내 허락도 없이 멋대로 종을 치는구나.”

怒而逐之。(노이축지) 丙出走齊,(병출주제)

그리고는 병을 쫓아냈다. 병은 제나라로 도망쳐 달아났다.

居一年,(거일년) 豎牛爲謝叔孫,(수우위사숙손)

그 후 1년 뒤에 수우는 숙손자에게 자기 잘못을 실토하게 되었고,

叔孫使豎牛召之,(숙손사수우소지)

숙손자는 수우를 시켜 병을 불러오게 했으나

又不召而報之曰:(우부소이보지왈)

수우는 병을 불러오지 않고 숙손자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 吾已召之矣,(오이소지의) 丙怒甚,(병노심) 不肯來。"(부긍내)

“병에게 귀국할 것을 종용하였으나 화를 내며 귀국을 거부했습니다.”

叔孫大怒,(숙손대노) 使人殺之。(사인살지)

숙손자는 크게 노하여 사람을 시켜 병을 죽이고 말았다.

二子已死,(이자이사)

그리하여 숙손자의 두 아들은 죽게 되었다.

叔孫有病,(숙손유병)

얼마 후 숙손자도 병석에 눕게 되었다.

豎牛因獨養之而去左右,(수우인독양지이거좌우) 不內人, (부내인) 曰:(왈)

수우가 혼자 받들며 좌우를 물리치고 사람을 들이지 않으며 말하기를

" 叔孫不欲聞人聲。" (숙손부욕문인성) 因不食而餓殺。(인부식이아사)

손숙은 사람의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며 그 뒤로 먹이지 않고 굶겨 죽였다.

叔孫已死,(숙손이사) 豎牛因不發喪也, (수우인부발상야)

그가 죽은 다음에도 초상이 났다는 것을 숨기고,

徙其府庫重寶空之而奔齊。(사기부고중보공지이분제)

수우는 그 집의 창고에 있던 귀중한 보물을 싣고 제나라로 도망하고 말았다.

夫聽所信之言,(부청소신지언)

숙손자가 자기가 신용하고 있는 자의 말만 믿고 있다가

而子父爲人僇,(이자부위인륙)

부자가 다 함께 죽음을 당하니

此不參之患也。(차부참지환야)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참작하지 않은 데서 일어난 재난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