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完]

論語 18.微子編 7.구국(救國)의 정열(情熱)

강병현 2016. 3. 27. 23:44

論語 18.微子編   7.구국(救國)의 정열(情熱)

  

子路從而後(자로종이후)러니

자로가 공자를 수행하다 뒤떨어 졌는데,

 

遇丈人以杖荷蓧(우장인이장하조)하여

마침 지팡이에 대삼태기를 걸머진 노인을 만나게 되어,

 

子路問曰(자로문왈)

자로가 묻기를,

 

子見夫子乎(자견부자호)

저의 선생님을 못 보셨습니까?”

 

丈人曰(장인왈)

그러자 노인이 말하기를,

 

四體不勤(사체불근)하며 五穀不分(오곡불분)하나니

사지를 움직여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 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면서,

 

孰爲夫子(숙위부자)오하고

유세나 한답시고 떠돌아다니는 그대들이 누구를 가리켜 선생이라 하시오?”

 

植其杖而芸(식기장이운)하더라

노인은 지팡이를 땅에 꽃아 세워놓고 풀만 매고 있었다.

 

子路拱而立(자로공이립)한대

자로는 공손한 태도로 손을 모아 잡고 서 있었다.

 

止子路宿(지자로숙)하여

그러자 노인은 자로를 집에 데리고 가서 묵게 하고,

 

殺雞爲黍而食之(살계위서이식지)하고 見其二子焉(견기이자언)이어늘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대접하고, 또 자기의 두 아들을 뵙게 하였다.

 

明日(명일)子路行(자로행)하여 以告(이고)한대

다음날 자로가 돌아와서 사연을 공자께 고하니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隱者也(은자야)라하시고

그는 은자(隱者)로다.”고 하고

 

使子路反見之(사자로반견지)러시니

자로를 되돌려 그를 다시 찾아보게 하였다.

 

至則行矣(지칙행의)러라

자로가 다시 그의 집에 갔으나 그는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子路曰(자로왈)

자로가 그 집 사람에게 말하기를,

 

不仕無義(불사무의)하니

벼슬하지 않으면 군신의 의가 없다.

 

長幼之節(장유지절)不可廢也(불가폐야)

사람이란 장유의 예절도 버릴 수 없는데,

 

君臣之義(군신지의)如之何其廢之(여지하기폐지)리오

군신의 의를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欲潔其身 而亂大倫(욕결기신 이란대륜)이로다

자기 한 몸만을 정결케 하고자, 큰 인륜인 군신의 의를 문란케 할 수는 없다.

 

君子之仕也(군자지사야)行其義也(행기의야)

군자가 벼슬을 하는 것은 이러한 군신의 의를 행하고자 한 것이니

 

道之不行(도지불행)已知之矣(이지지의)시니라

천하에 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은, 나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