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外篇 10. 胠篋(거협) 2. 성인이 없어져야 도적도 없어진다.

강병현 2016. 4. 2. 11:21

莊子 外篇 10. 胠篋(거협) 2. 성인이 없어져야 도적도 없어진다.

  

嘗試論之(상시론지)

또한 짐짓 시험삼아 말래 보리라

 

世俗之所謂至知者(세속지소위지지자)

세상의 이른바 지지로

 

有不爲大盜積者乎(유불위대도적자호)

큰 도둑을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는 자가 아니던가?

 

所謂至聖者(소위지성자)

또 세상의 이른바 지성도

 

有不爲大盜守者乎(유불위대도수자호)

큰 도둑을 위하여 문지기 노릇을 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무엇으로 그것을 아는가?

 

昔者龍逢斬(석자용봉참)

옛날에 능봉은 목을 베이어 죽고

 

比干剖(비간부)

비간은 가슴을 쪼개어 죽고

 

萇弘胣(장홍이)

장홍은 창자를 오려 내여 죽고

 

子胥靡(자서미)

자서는 불에 살리어 죽었으니

 

故四子之賢而身不免乎戮(고사자지현이신불면호륙)

그러면 이 네 사람은 어짊으로 해서 그 몸이 죽음을 면하지 못한 것이다

 

故跖之徒問於跖曰(고척지도문어척왈)

그러므로 도척의 무리들이 도척에게

 

盜亦有道乎(도역유도호)

도둑에도 도가 있습니까?”하고 물었을 때에

 

跖曰(척왈)

도척은

 

何適而无有道邪(하적이무유도사)

어는 곳엔들 도가 없을 수 있겠는가?

 

夫妄意室中之藏(부망의실중지장)

대개 사람의 집안에 간직해 있는 물건을 미루어 알아맞히는 것은

 

聖也(성야)

성이요

 

入先(입선)

먼저 들어가는 것은

 

勇也(용야)

용이요

 

出後(출후)

뒤에 나오는 것은

 

義也(의야)

의요

 

知可否(지가부)

되고 안 될 것을 아는 것은

 

知也(지야)

지요

 

分均(분균)

고르게 나누는 것은

 

仁也(인야)

인이다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오자불비이능성대도자)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하고는 큰 도둑이 된다는 것은

 

天下未之有也(천하미지유야)

천하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였다

 

由是觀之(유시관지)

이 대답으로써 보면

 

善人不得聖人之道不立(선인부득성인지도불립)

착한 사람도 이성인의 도를 얻지 못하면 세상에 설 수 없고

 

跖不得聖人之道不行(척부득성인지도불행)

도척도 이성인의 도를 얻지 못하면 행할 수 없는 것이다

 

天下之善人少而不善人多(천하지선인소이불선인다)

그런데 천하에는 착한 사람은 적고 착하지 않는 사람은 많은 것이니

 

則聖人之利天下也少而害天下也多(칙성인지리천하야소이해천하야다)

그렇다면 성인으로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은 적고

천하를 해롭게 하는 일이 도리어 많은 것이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唇竭則齒寒(진갈칙치한)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차고

 

魯酒薄而邯鄲圍(로주박이감단위)

노나라 술이 박해서 조나라 한단이 에워싸이었으며

 

聖人生而大盜起(성인생이대도기)

성인이 태어남으로 해서 큰 도둑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掊擊聖人(부격성인)

그러므로 성인의 지혜를 물리치고

 

縱舍盜賊(종사도적)

도둑을 놓아 주어야

 

而天下始治矣(이천하시치의)

천하는 비로소 다스려질 것이다

 

夫谷虛而川竭(부곡허이천갈)

시냇물이 마르면 골짜기 물이 없어질 것이요

 

丘夷而淵實(구이이연실)

언덕이 무너지면 깊은 못이 메일 것이며

 

聖人已死(성인이사)

성인이 죽으면

 

則大盜不起(칙대도불기)

큰 도둑은 일어나지 않아서

 

天下平而无故矣(천하평이무고의)

천하는 태평하여 스스로 일이 없을 것이다

 

聖人不死(성인불사)

그러나 성인이 죽지 않으면

 

大盜不止(대도부지)

큰 도둑은 그치지 않을 것이니

 

雖重聖人而治天下(수중성인이치천하)

아무리 성인이 잇달아 일어나서 천하를 다스린다 해도

 

則是重利盜跖也(칙시중리도척야)

그것은 곧 도척을 잇대어 이롭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