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尸子)[完]

제8편 [治天下] 3. 말의 관상을 잘 본 백락(伯樂)

강병현 2016. 4. 8. 12:37

8[治天下] 3. 말의 관상을 잘 본 백락(伯樂)

 

 

凡治之道(범치지도) 莫如因智(막여인지)

무릇 다스리는 도는, 지혜로 말미암는 것만 같지 못하고,

 

智之道(지지도) 莫如因賢(막여인현)

지혜의 도는, 어진이로 말미암은 것만 같지 못하다.

 

譬之猶相馬而借伯樂也(비지유상마이차백락야)

비유컨대 말을 감상하는데 백락(伯樂)을 빌리고,

 

相玉而借猗頓也(상옥이차의돈야)

옥을 감상하는데 의돈(猗頓)을 빌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亦必不過矣(역필불과의)

또한 반드시 지나치지 않다.

 

今有人於此(금유인어차) 盡力以爲舟(진력이위주)

지금 이곳에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힘을 다해 배를 만들고는,

 

濟大水而不用也(제대수이불용야)

큰 물을 건너는데 쓰지 않고,

 

盡力以爲車(진력이위거) 行遠而不乘也(행원이불승야)

또 힘을 다해 수레를 만들고는, 멀리 가는 데 타지 않는다면,

 

則人必以爲無慧(즉인필이위무혜)

사람마다 반드시 글기가 없다고 할 것이다.

 

今人盡力以學(금인진력이학)

지금 사람이 힘을 다해 배우기만 하고,

 

謀事則不借智(모사즉불차지)

일을 꾀하는 데 지혜를 빌리지 않으며,

 

處行則不因賢(처행즉불인현)

행동을 하는데도 현명한 것으로 하지 않으면,

 

舍其學不用也(사기학불용야)

그 배운 것을 놓고 쓰지 않는 것이다.

 

此其無慧也(차기무혜야)

이것도 슬기로움이 없는 것이다.

 

有甚於舍舟而涉(유심어사주이섭)

배를 놓아 두고 그냥 건너고,

 

舍車而走者矣(사거이주자의)

수레를 놓고 걸어가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