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尸子)[完]

[散見諸書文彙集] 40. 비단옷을 두고 이웃의 떨어진 옷을 도둑질하다.

강병현 2016. 7. 11. 21:19

[散見諸書文彙集] 40. 비단옷을 두고 이웃의 떨어진 옷을 도둑질하다.

 

 

公輸般爲蒙天之階(공수반위몽천지계) 階成(계성)

공수반(公輸般)이 하늘을 덮는 사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사다리가 완성되어,

 

將以攻宋(장이공송)

장차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墨子聞之(묵자문지) 赴於楚(부어초)

묵자가 이를 듣고, 초나라로 달려가는데,

 

行十日十夜(행십일십야) 而至於郢(이지어영) 見般(견반) ()

10일 낮 10일 밤을 가서, ()에 이르러, 공수반을 찾아보고 묻기를,

 

聞子爲階(문자위계) 將以攻宋(장이공송)

그대가 사다리를 만들어, 장차 송나라를 공격하려 한다는데,

 

宋何罪之有(송하죄지유)

송나라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無罪而攻之(무죄이공지) 不可謂仁(불가위인)

아무런 죄가 없는데 이를 공격하는 것은, 가히 인()하다고 말할 수 없는데,

 

胡不已也(호불이야)

어찌 중지하지 않습니까?”하니,

 

公輸般曰(공수반왈)

공수반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吾旣以言之王矣(오기이언지왕의)

불가합니다. 내가 이미 왕에게 말씀드렸습니다.”하였다.

 

墨子曰(묵자왈)

이에 묵자가 말하기를,

 

胡不見我於王(호불견아어왕)

어찌 나를 왕에게 보이지 않습니까?”하니,

 

公輸般曰(공수반왈)

공수반이 말하였다.

 

()

좋습니다.”

 

墨子見楚王(묵자견초왕) ()

묵자가 토나라 왕을 만나보고, 말하기를,

 

今有人於此(금유인어차) 舍其文軒(사기문헌)

지금 이곳에 사람이 있는데, 그 아름답게 꾸민 수레를 두고,

 

隣有敝輿(인유폐여) 而欲竊之(이욕절지)

이웃의 망가진 수레를, 도둑질하고자 하고,

 

舍其錦繡(사기금수) 隣有短褐(인유단갈) 而欲竊之(이욕절지)

그 수놓은 비단옷을 두고, 이웃의 떨어진 갈포를, 도둑질 하고자 하고,

 

舍其梁肉(사기양육) 隣有糟糠(인유조강) 而欲竊之(이욕절지)

그 고량진미를 두고, 이웃의 술찌끼를, 도둑질 하고자 하는데,

 

此爲何若人(차위하약인)

이러한 사람을 무엇이라고 합니까?”하니,

 

王曰(왕왈)

왕이 말하기를,

 

此爲竊疾耳(차위절질이)

이는 도둑의 병이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墨子曰(묵자왈)

이에 묵자가 말하기를,

 

荊之地(형지지) 方五千裏(방오천리) 宋之地(송지지) 方五百裏(방오백리)

()의 땅은, 사방 오천 리 인데, ()의 땅은, 사방 오백 리 이므로,

 

此猶文軒之與敝與也(차유문헌지여폐여야)

이것이 아름다운 수레와 망가진 수레와 같은 것이요.

 

荊有雲夢(형유운몽) 犀兕麋鹿盈溢(서시미록영일)

형에는 운몽에, 물소와 외뿔소와 사슴들이 가득 넘치는데다,

 

江漢之魚鱉黿鼉爲天下饒(강한지어별원타위천하요)

장강과 한수에 물고기와 자라와 악어 등이 천하에 넉넉하고,

 

宋所謂無雉兎鮒魚者也(송소위무치토부어자야)

송에는 꿩과 토끼와 붕어도 없습니다.

 

猶梁肉之與糟糠也(유양육지여조강야)

이것은 고량진미와 슬찌끼와 같은 것이요.

 

荊有長松文梓楩枏豫章(형유장송문재편남예장)

형에는 긴 소나무 문재와 편담과 예장이 있는데,

 

宋無長木(송무장목)

송에는 큰 나무조차 없습니다.

 

此猶錦繡之與短褐也(차유금수여단갈야)

이것은 수놓인 비단옷과 갈포옷과 같은 것입니다.

 

臣以王之攻宋也(신이왕지공송야) 爲與此同類(위여차동류)

()은 왕께서 송()을 공격하는 것은, 이와 같은 부류라 하겠습니다.”하니,

 

王曰(왕왈) 善哉(선재) 請無攻宋(청무공송)

형왕이, “좋은 말이다.”라고 하고, 송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