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106.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깎는 것과 같다.

강병현 2016. 7. 22. 20:06

卷二 爲學 106.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깎는 것과 같다.

 

 

旣學而先有以功業爲意者(기학이선유이공업위의자)

이미 학문을 시작하면 먼저 공업(功業)에 뜻을 두는 자가 있다.

 

於學便相害(어학변상해)

이것은 학문에 있어서 해로움이 되는 것이다.

 

旣有意(기유의)

이러한 뜻이 있으면,

 

必穿鑿創意作起事端也(필천착창의작기사단야)

반드시 일을 천착하고 창의하려 하니 잘못된 실마리를 일으키게 된다.

 

德未成而先以功業爲事(덕미성이선이공업위사)

덕을 이루기 전에 먼저 공업(功業)을 일로 삼으면,

 

是代大匠鑿(시대대장착)

이것은 뛰어난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깎는 것과 같아서,

 

希不傷手也(희불상수야)

손을 다치지 않는 자는 드문 것이다.

 

<장자전서(長子全書)> 6(第六篇)<경학이굴(經學理屈)>학대원 상편(學大原 上篇)

 

시대대장착(是代大匠鑿)이란, 대장(大匠)은 목수, ()은 깎음, 곧 대장을 대신하여 나무를 깎는 것을 말한다. <노자> 74장에 말하기를, “뛰어난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깎다가, 손을 다치지 않는 자는 드물다.[夫代大匠鑿者(부대대장착자) 希有不傷其手矣(희유불상기수의)]”라고 하였다. 여기의 희()는 희()와 통하여 드문 것을 의미한다. 이 대목은 공부하는 자는 그 효과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오로지 배움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공적(功績)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뜻을 두는 것은 학문에 해로움을 줄 뿐이다. 덕을 먼저 쌓아야 하는 학문의 목적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