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二 爲學 107. 학문은 공적과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다.
竊嘗病(절상병)
일찍이 걱정 하였다.
孔孟旣沒(공맹기몰)
공자와 맹자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諸儒囂然(제유효연)
유학자(儒學者)들이 서로 여러 의견을 내세워 떠들며 다투기만 하고,
不知反約窮源(부지반약궁원)
도(道)의 요체(要諦)로 되돌아가서 그 근원을 궁구할 줄은 모르고,
勇於苟作(용어구작)
분수 밖의 일을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持不逮之資(지불체지자) 而急知後世(이급지후세)
뛰어나지 않는 자질을 가지고, 후세에 이름만 알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明者一覽(명자일람) 如見肺肝然(여견폐간연)
이것은 밝은 자가 한 번 보고, 폐(肺)나 간(肝)을 꿰뚫어 보는 것과 같아서,
多見其不知量也(다견기부지량야)
그 역량을 알지 못하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方且創艾其弊(방차창애기폐) 黙養吾誠(묵양오성)
이제 그 폐단을 깎아 없애고, 나의 성심을 묵묵히 기르는 일뿐이니,
顧所患日力不足(고소환일력부족)
돌아보니 걱정되는 일은 시일과 힘이 부족하여,
而未果他爲也(이미과타위야)
아직은 다른 일을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장자전서(長子全書)> 제14편(第十四篇), <근사록(近思錄)>습유편(習遺篇)
횡거선생이 조대관(趙大觀)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다. 지금의 학자들은 외면의 공적과 후세의 명성을 내기에 급급하니, 진정한 성인의 도에 들어 갈 수 없음을 경각시킨 것이다. 학자가 힘써야 할 것은 마땅히 자기의 성(誠)을 묵묵히 기르는 데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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