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107. 학문은 공적과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다.

강병현 2016. 7. 22. 20:08

卷二 爲學 107. 학문은 공적과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다.

 

 

竊嘗病(절상병)

일찍이 걱정 하였다.

 

孔孟旣沒(공맹기몰)

공자와 맹자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諸儒囂然(제유효연)

유학자(儒學者)들이 서로 여러 의견을 내세워 떠들며 다투기만 하고,

 

不知反約窮源(부지반약궁원)

()의 요체(要諦)로 되돌아가서 그 근원을 궁구할 줄은 모르고,

 

勇於苟作(용어구작)

분수 밖의 일을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持不逮之資(지불체지자) 而急知後世(이급지후세)

뛰어나지 않는 자질을 가지고, 후세에 이름만 알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明者一覽(명자일람) 如見肺肝然(여견폐간연)

이것은 밝은 자가 한 번 보고, ()나 간()을 꿰뚫어 보는 것과 같아서,

 

多見其不知量也(다견기부지량야)

그 역량을 알지 못하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方且創艾其弊(방차창애기폐) 黙養吾誠(묵양오성)

이제 그 폐단을 깎아 없애고, 나의 성심을 묵묵히 기르는 일뿐이니,

 

顧所患日力不足(고소환일력부족)

돌아보니 걱정되는 일은 시일과 힘이 부족하여,

 

而未果他爲也(이미과타위야)

아직은 다른 일을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장자전서(長子全書)> 14(第十四篇), <근사록(近思錄)>습유편(習遺篇)

 

횡거선생이 조대관(趙大觀)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다. 지금의 학자들은 외면의 공적과 후세의 명성을 내기에 급급하니, 진정한 성인의 도에 들어 갈 수 없음을 경각시킨 것이다. 학자가 힘써야 할 것은 마땅히 자기의 성()을 묵묵히 기르는 데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