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1. 마음이 도에 통해야 시비를 가릴 수 있다.
伊川先生(이천선생) 答朱長文書曰(답주장문서왈)
이천 선생이, 주장문(朱長文)에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心通乎道(심통호도) 然後能辨是非(연후능변시비)
"마음이 도에 통한, 다음에야 능히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것이다.
如持權衡以輕重(여지권형이경중)
이것은 마치 저울을 가지고 무겁고 가벼움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孟子所謂知言是也(맹자소위지언시야)
맹자가 말한 지언(知言)이 바로 이것이다.
心不通於道(심불통어도)
마음이 도(道)에 통하지 못하고,
而較古人之是非(이교고인지시비)
옛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비교하는 것은,
猶不持權衡而酌輕重(유불지권형이작경중)
마치 저울을 가지지 않고 물건의 무겁고 가벼움을 달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竭其目力(갈기목력) 勞其心智(노기심지)
그 눈의 힘을 다하고, 그 마음의 지혜로 노력하여,
雖使時中(수사시중)
비록 때로는 맞는다고 하여도,
亦古人所謂億則屢中(역고인소위억즉누중)
또한 옛사람이 말한 억측이 잘 적중된 것과 같음이니,
君子不貴也(군자불귀야)
군자는 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천문집(伊川文集)> 제15편(第十五篇)
지언(知言)이란,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말 속에 있는 시비곡직을 이해하는 것으로, <맹자>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억측루중(억측루중)이란 말은, <논어> 선진편에 말하기를, "천명이 아닌데도 재물을 불리는 것은 억측이 잘 적중되었기 때문이다[不受命(불수명) 而貨殖焉(이화식언) 億則屢中(억즉누중)]"이라고하였다. 곧 추측이 적중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니, 마음이 도(道)에 통하지않는 상태에서 일의 시비나 경중이 확실하다 해도, 군자는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곧 도를 통하는 것이 근본이 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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