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7. 묵지(默識)하며 꾸준히 사색하라
所謂日月至焉(소위일월지언)
가령 하루나 한 달 동안 인(仁)을 행하는 것과,
與久而不息者(여구이불식자)
오랫동안 인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은,
所見規模雖略相似(소견규모수략상사)
규모가 서로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其意味氣象逈別(기의미기상형별)
그 의미와 기상은 크게 다른 것이다.
須心潛(수심잠)
모름지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黙識玩索久之(묵식완색구지)
묵지(默識)하며 사색하여 찾기를 꾸준히 한다면,
庶幾自得(서기자득)
거의 스스로 얻어지게 되는 것이다.
學者不學聖人則已(학자불학성인즉이)
학문하는 자가 성인을 배우지 않으려면 그뿐이지만,
欲學之(욕학지)
이를 배우고자 한다면,
須熟玩味聖人之氣象(수숙완미성인지기상)
반드시 성인의 기상을 깊이 완미(玩味)해야 할 것이다.
不可只於名上理會(불가지어명상이회)
다만 이름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如此(여차) 只是講論文字(지시강론문자)
이처럼, 단지 문자만을 강론(講論)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15편(第十五篇)
일월지언(日月至焉)이란 <논어(論魚)> 옹야편에 나오는 말로, "안회는 그 마음이석 달이 지나도록 인(仁)을 어기지 않았으나 그 나머지 제자들은 하루나 한 달 동안 어진것에 이르렀을 뿐이다[回也其心(회야기심) 三月不違仁(삼월불위인)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라고 하였다. 즉 인(仁)을 행하는 시간이 짧은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성인의 학문을 배우려고 한다면먼저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완미(玩味)하고 완색(玩索)을 오래 하다 보면 스스로 도(道)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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