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9. 쌓음이 있으면 관통한다.

강병현 2016. 7. 28. 20:45

卷三 致知 9. 쌓음이 있으면 관통한다.

 

 

凡一物上(범일물상) 有一理(유일리)

무릇 하나의 물건에는, 한 가지 이치가 있는 것이다.

 

須是窮致其理(수시궁치기리)

모름지기 그 이치를 궁구하여 찾아 내야 할 것이다.

 

窮理亦多端(궁리역다단)

이치를 찾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或讀書(혹독서) 講明義理(강명의리)

혹은 책을 읽어서, 의리(義理)를 밝혀내는 수도 있고,

 

或論古今人物(혹론고금인물) 別其是非(별기시비)

혹은 고금의 인물을 평론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수도 있으며,

 

或應接事物而處其當(혹응접사물이처기당)

혹은 사물에 응집하여 그 마땅한 것에 처하기도 한다.

 

皆窮理也(개궁리야)

이것은 모두가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或問(혹문)

어떤 사람이 묻기를,

 

格物須物物格之(격물수물물격지)

"격물(格物)이란 그 사물마다 이치를 연구하는 것인가요?

 

還只格一物而(환지격일물)

또는 다만 한 가지 사물의 이치에 이르면

 

萬理皆知(이만리개지)

만가지의 이치를 모두 안다는 것인가요?"라고 하였다.

 

()

말하기를,

 

怎得便會貫通(즘득편회관통)

"어찌 전체를 관통할 수 있으랴!

 

若只格一物(약지격일물)

한 가지 사물의 이치에 이르고 나서,

 

便通衆理(편통중리)

모든 이치에 통달한다는 것은,

 

雖顔子亦不敢如此道(수안자역불감여차도)

비록 안자(顔子)같은 사람도 감히 말하지 않았다.

 

須是今日(수시금일) 格一件(격일건)

모름지기 오늘, 한 가지를 터득하고,

 

明日又格一件(명일우격일건)

내일 또 한 가지를 터득하여,

 

積習旣多然後(적습기다연후)

계속해서 쌓음이 많은 연후에야,

 

脫然自有貫通處(탈연자유관통처)

탈연히 스스로 관통하는 점이 있게 되는 것이다"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8(第十八篇)

격일물(格一物)이란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치지(致至)는 격물(格物)에 있다[致至在格物(치지재격물)]"는 말에서 온것이다. ()은 이르다()의 뜻으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항()<대학>의 격물치지를 논한 것으로, 사물의 이치를 궁구 하여 알려면 한 가지 한 가지를 터득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구를 쌓아 나가면 자연히 알게 된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