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8. 무리하게 행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問(문)
묻기를,
忠信進德之事(충신진덕지사) 固可勉强(고가면강)
"충실과 믿음으로써 덕으로 나아가는 일은, 힘써 노력해야 하지만,
然致知甚難(연치지심난)
지(知)에 이르는 길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하니,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學者固當勉强(학자고당면강)
"학문을 하는 자는 마땅히 힘써 노력해야 한다.
然須是知了(연수시지료) 方行得(방행득)
그러나 완전히 알고 난 다음에, 행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若不知(약불지)
만약 이것을 알지 못하면,
只是覰却堯(지시처각요) 學他行事(학타행사)
단지 요임금을 얼핏 보고서, 그가 행한 것을 흉내내는 것과 같다.
無堯許多聰明睿知(무요허다총명예지)
요임금이 뛰어난 총명과 예지가 없었다고 하면,
怎生得如他動容周旋中禮(즘생득여타동용주선중례)
어찌 그 행동과 주선이 예(禮)에 맞을 수 있었으랴!
如子所言(여자소언) 是篤信而固守之(시독신이고수지)
그대의 말은, 믿음을 돈독히 하여 그것을 굳게 지키는 것이지,
非固有之也(비고유지야)
본래 마음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未致知(미치지) 便欲誠意(편욕성의)
아직 지(知)에 이르지 못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자 하는 것은,
是躐等也(시렵등야)
순서를 뛰어 넘는 것이다.
勉强行者(면강행자) 安能持久(안능지구)
힘써서 무리하게 행하는 것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除非燭理明(제비촉리명)
다만 이치를 확실히 밝힌다면,
自然樂循理(자연락순리)
자연히 이(理)에 좇는 일이 즐거워질 것이다.
性本善(성본선) 循理而行(순리이행)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善)하여, 이(理)를 좇아서 행하게 되니,
是循理事(시순리사) 本亦不難(본역불난)
이(理)에 순종하는 일은, 본래 어려운 일이 아니다.
但爲人不知(단위인불지) 旋安排著(선안배저)
다만 사람이 알지 못하고, 억지로 안배(安排)하고서,
偏道難也(편도난야)
도리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知有多少般數(지유다소반수) 煞有深淺(살유심천)
지(知)에는 많고 적음의 종류가 있고, 매우 깊고 얕은 것이 있다.
學者須是眞知(학자수시진지) 纔知得(재지득)
배우는 자는 이 진실을 알아야, 비로소 앎을 얻는 것이고,
是便泰然行將去也(시편태연행장거야)
태연히 행하여 나아갈 수가 있다.
某年二十時(모년이십시) 解釋經義(해석경의)
나는 20세 때, 경서를 해석하였었는데,
與今無異(여금무이)
지금도 다를 것이 없다.
然思今日(연사금일)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覺得意味(각득의미) 與少時自別(여소시자별)
젊었을 때 얻은 의미와는, 다른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18편(第十八篇)
진실로 지(知)에 이르는 것만이 이치에 따르는 행(行)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질문자는 원래 지(知)와 행(行)이 따로따로의 공부라고 생각하였으므로, 이천 선생은 말하여 지(知)에 이르지 못한 학문은 오래갈 수 없으며 참되지않다고 대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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