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10. 한 가지에만 집착하지 말라

강병현 2016. 7. 28. 20:47

卷三 致知 10. 한 가지에만 집착하지 말라

 

 

思曰睿(사왈예)

생각하는 것은 예()이다.

 

思慮久後(사려구후) 睿自然生(예자연생)

사려(思慮)를 오래한 뒤에, 저절로 예()가 생기게 되는 것이니,

 

若於一事上(약어일사상) 思未得(사미득)

만약 한 가지의 일을, 생각하여 이치를 얻지 못하면,

 

且別換一事思之(차별환일사사지)

또 다른 한 가지 일로 바꾸어서 생각하라.

 

不可專守著這一事(불가전수저저일사)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蓋人之知識於這裏蔽著(개인지지식어저리폐저)

대개 사람의 지식은 한 곳에서 막히면,

 

雖强思(수강사) 亦不通也(역불통야)

비록 무리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역시 통하지 않는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8(第十八篇)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서경(書經)> 홍범편(洪範篇)의 글을 인용한 이천 선생의 말로서, 한 가지 일을 가지고 생각 하다가 막히면 잠시 다른 일로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다. 풀리지 않는 일을 해놓고 계속 집착하여 생각하다 보면 머리만 무거워 질 뿐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법이다. 이럴 때에는 다른 일로 생각을 바꾸어 궁구해 나가면, 문득 막혔던 먼저의 일도 풀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