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12. 저것이 밝아지면 이것도 깨닫게 된다.

강병현 2016. 7. 28. 20:50

卷三 致知 12. 저것이 밝아지면 이것도 깨닫게 된다.

 

 

()

묻기를,

 

觀物察己(관물찰기) 還因見物(환인견물)

"사물을 보고 자기를 살핀다는 것은, 사물을 보는 것에 따라서,

 

反求諸身否(반구제신부)

자기 몸에 반성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까?"하니,

 

()

말하기를,

 

不必如此說(불필여차설) 物我一理(물아일리)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사물과 내가 하나라는 이치다.

 

纔明彼卽曉此(재명피즉효차)

곧 저것이 밝아지면 이것도 깨닫게 되는 것이니,

 

此合內外之道也(차합내외지도야)

이는 안과 밖을 합하는 길이다"고 하였다.

 

又問(우문)

또 묻기를,

 

致知先求之四端如何(치지선구지사단여하)

"()에 이르려면 먼저 사단(四端)에서 구하는 것은 어떻습니까?"하니,

 

()

말하기를,

 

求之情性(구지정성) 固是切於身(고시절어신)

"()과 성()에서 구하는 것은, 참으로 몸에 간절한 것이지만,

 

然一草一木皆有理(연일초일목개유리)

한 포기의 풀과 한 그루의 나무에도 모두 이치가 있는 것이니,

 

須是察(수시찰)

모름지기 이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18(第十八篇)

 

관물찰기(觀物察己)란 물()의 이치를 보고 자기의 이치를 관찰한다는 말이다.

자기는 본()이고, ()은 말()이다. 그 말의 물()을 보고 이것을 내 몸에 돌려서 이치를 찾는 것을 치지(致至)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사단(四端)이란 <맹자> 공손추 상편에 나오는 말로, ((()·()의 실마리로서 측은(惻慇),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이 장()에서는 하나이니, () 가지 물()에 있는 것이 곧 내 몸, 내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그러므로 <맹자>에 나오는 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사단(四端)으로 이치를 구하는 것도 간절한 것이나, 작은 사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이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그 이치를 얻는바가 많을수록 깨닫는 바가 있는 것이니 끊임없이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