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16. 물괴(物怪)와 신간(神姦)은 말하기 어렵지 않다
橫渠先生答范巽之曰(횡거선생답범손지왈)
횡거 선생이 범손지에게 답하여 말하기를,
所訪物怪神姦(소방물괴신간)
"그대가 질문한 물괴(物怪)와 신간(神姦)에 대하여는,
此非難語(차비난어)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나,
顧語未必信耳(고어미필신이)
돌이켜 설명을 한다고 해도 반드시 믿지 않을 것이다.
孟子所論(맹자소론)
맹자가 논한 바에 의하면,
知性知天(지성지천)
‘성(性)을 알면 천(天)을 안다’고 하였다.
學至於知天(학지어지천) 則物所從出(즉물소종출)
학문이 천(天)을 아는데 까지 이르게 되면, 만물이 생성되는 바를,
當源源自見(당원원자견)
그 근원부터 자연히 볼 수가 있게 될 것이다.
知所從出(지소종출)
그리고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을 알게 되면,
則物之當有當無(즉물지당유당무)
괴물이 존재하는지 안하는 지를,
莫不心諭(막불심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亦不待語而後知(역부대어이후지)
설명을 듣고서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諸公所論(제공소론) 但守之不失(단수지불실)
여러 유자(儒者)들이 말한 것을, 잃지 않고 잘 지키며,
不爲異端所劫(불위이단소겁) 進進不已(진진불이)
이단(異端)에 침해당하지 않고, 앞으로 힘써 나아가 그치지 않는다면,
則物怪不須辨(즉물괴불수변) 異端不必攻(이단불필공)
물괴(物怪)를판별할 것도 없고, 이단을 반드시 공격하지 않아도,
不逾朞年(불유기년) 吾道勝矣(오도승의)
일 년을 넘기기도 전에, 우리의 도(儒學)가 이길 것이다.
若欲委之無窮(약욕위지무궁) 付之以不可知(부지이불가지)
만약 만물은 무궁한 것이니,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則學爲疑撓(즉학위의요) 智爲物昏(지위물혼)
학문은 흔들려 의문이 생기게 되고, 지혜는 어두워지게 될 것이다.
交來無間(교래무간)
이단사설(異端邪說)이 자주 와서 틈이 없게 된다면,
卒無以自存(졸무이자존)
마침내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되어,
而溺於怪妄必矣(이익어괴망필의)
괴망(怪妄)으로 빠져 들어 가는 것은 필연(必然)의 일이다"라 하였다.
<장자전서(張子全書)> 제13문집편(第十三文集篇)
세상의 물괴(物怪)는 이치를 궁구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는 것이다. 물괴 신간(神姦)의 이치가 무궁하여 알 수 없다고 방관하며, 끝까지 추궁하지 않고 학문을 연구하지 않으므로 드디어는 이단에 현혹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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