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33. 천하(天下) 5. 세상과 먼 것은 왕도가 아니다.

강병현 2016. 8. 22. 20:01

莊子 雜篇 33. 천하(天下) 5. 세상과 먼 것은 왕도가 아니다.

 

 

不侈於後世(불치어후세)하며 不靡於萬物(불미어만물)하며

후세에 사치하지 않게 하고, 만물을 꾸며대지 않게 하고,

 

不暉於數度(불휘어수도)하야 以繩墨(이승묵)으로自矯(자교) 하야

법도를 밝히지 않고, 어짊과 의로움의 제도로 스스로를 격려하며,

 

而備世之急(이비세지급)하니

재물을 저축하여 세상의 환란에 대비한다.

 

古之道術(고지도술)有在於是者(유재어시자)어늘

옛날의 도술을 닦은 사람들 중에도 이런 경향을 띤 사람들이 있었다.

 

墨翟(묵적)禽滑釐聞其風而說之(금활리문기풍이열지) 하야

묵적과 금활리는 그런 가르침을 듣고서 기뻐했다.

 

爲之大過(위지대과) 하고

그러나 그것을 행함에 있어서 너무나 지나쳤고,

 

已之大循(이지대순) 하야

자기 위주로 지나치게 행동했다.

 

作爲非樂(작위비락)하야 命之曰節用(명지왈절용) 이라하고

그는 음악을 부정하는 이론을 세우고, 거기에 절용(節用)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生不歌(생불가)하며 死無服(사무복)하니

살아서는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도 입지 않았다.

 

墨者氾愛兼利而非(묵자범애겸리이비투) 하야

묵자는 사람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다 같이 이롭게 해주어야 하며,

싸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其道不怒(기도불노)하며 又好學而博(우호학이박)

그의 도는 노여워하지 않고, 또 널리 배우기를 좋아하며,

 

不異(불이) 하나

남과의 구별을 부정했다.

 

不與先王(불여선왕)으로 ()하야

그러나 이것은 옛 임금들의 법도와는 다른 것이다.

 

毁古之禮樂(훼고지례락)하니

그리고 옛날의 예의와 음악을 파괴하는 것이다.

 

黃帝有咸池(황제유함지)하고

황제에게는 함지라 하는 음악이 있었고,

 

堯有大章(요유대장)하고

요임금에게는 대장이라는 음악이 있었고,

 

舜有大韶(순유대소)하고

순임금에게는 대소라는 음악이 있었고,

 

禹有大夏(우유대하) 하고

우임금에게는 대하라는 음악이 있었고,

 

湯有大濩(탕유대호) 하고

탕임금에게는 대호라는 음악이 있었고,

 

文王(문왕)有辟雍之樂(유벽옹지락) 하고

문왕에게는 벽옹이라는 음악이 있었고,

 

武王周公(무왕주공)作武(작무) 하며

무왕과 주공은 무라는 음악을 만들었다.

 

古之喪禮(고지상례) 貴賤(귀천)有儀(유의)하며

옛날의 상례는 귀천에 따라 의식이 달랐고,

 

上下有等(상하유등) 하며

위아래 신분에 따른 등급이 있었다.

 

天子(천자)棺槨七重(관곽)(칠중) 이오 諸侯(제후)五重(오중)이오

천자는 관을 일곱 겹으로 하였고, 제후는 다섯 겹,

 

大夫(대부)三重(삼중)이오 ()再重(재중)이어늘

대부는 세 겹, 사는 두 겹이었다.

 

今墨子獨生不歌(금묵자독생불가)하며 死不服(사불복)하고

지금 묵자만이 살아서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을 입지 않는 것이다.

 

桐棺(동관)三寸而無槨(삼촌이무곽)하야

그들은 삼촌 두께의 오동나무 관에 겉 관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以爲法式(이위법식)하니

법식으로 삼는다.

 

以此敎人(이차교인) 함에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면

 

恐不愛人(공불애인)이며

아마도 사람들은 남을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며,

 

以此自行(이차자행)함에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가 행동을 하다보면

 

固不愛己(고불애기)

틀림없이 자신도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未敗墨子道(미패묵자도)

묵자의 도를 일부러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다.

 

雖然(수연)이나

그렇지만

 

歌而非歌(가이비가)하며 哭而非哭(곡이비곡)하며

노래를 해야 할 때도 노래하지 않고, 곡을 해야 할 때도 곡을 하지 않고,

 

樂而非樂(락이비락) 是果類乎(시과유호)

즐겨야 할 때도 즐기지 않는다면 이것을 과연 인정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其生也(기생야)()하고 其死也(기사야)()하니

그들은 살아서는 열심히 일만 하고, 죽어서는 박대를 받게 되니,

 

其道大(기도대각) 이라

그들의 도란 너무 각박한 것이다.

 

使人憂(사인우)하며 使人悲(사인비)하니

사람들에게 근심이나 하게하고, 사람들을 슬프게만 만드는 것이다.

 

其行(기행)難爲也(난위야)

그리고 그것은 실행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恐其不可以爲聖人之道(공기불가이위성인지도) 일가하노라

그것은 성인의 도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反天下之心(반천하지심) 이라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배반하는 것이므로

 

天下不堪(천하불감) 하니

세상 사람들은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墨子雖獨能任(묵자수독능임) 인들

묵자가 비록 홀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 해도

 

奈天下(내천하)()리오

세상 사람들은 어찌 할 것인가?

 

離於天下(리어천하)

온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其去王也遠矣(기거왕야원의)니라

그것은 왕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