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雜篇 33. 천하(天下) 11. 죽은 사람에게나 적용될 원리.

강병현 2016. 8. 25. 17:09

莊子 雜篇 33. 천하(天下) 11. 죽은 사람에게나 적용될 원리.

 

是故愼到棄知去己(시고신도기지거기)

이러함으로 신도는 지혜를 버리고 자기 자신도 떠나서

 

而緣不得已(이연부득이)

자연의 부득이한 결과를 따라 행동했다.

 

冷汰於物(랭태어물)

사물에 대해 되는 대로 따르는 것이

 

以爲道理(이위도리)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曰知不知(왈지부지)

그는 안다는 것은 사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將薄知而後隣傷之者也(장박지이후린상지자야)

지식을 박대하고 있는데, 결국은 지식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謑髁無任(혜과무임)

치욕을 참으며 홀로 생각하되 하는 일이 없으며,

 

而笑天下之尙賢也(이소천하지상현야)

세상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는 것을 비웃었다.

 

縱脫無行(종탈무행) 而非天下之大聖(이비천하지대성)

제멋대로 기준 없이 행동하면서 천하의 위대한 성인을 부정했다.

 

椎拍輐斷(추박완단) 與物宛轉(여물완전)

망치로 치고 깎고 자르듯이 물건을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舍是與非(사시여비) 苟可以免(구가이면)

옳고 그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구하게 따지지 않는다.

 

不師知慮(불사지려) 不知前後(불지전후)

지혜와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앞뒤를 따지지 않으며,

 

魏然而已矣(위연이이의)

자기 홀로 지낼 따름이다.

 

推而後行(추이후행) 曳而後往(예이후왕)

밀린 다음에야 나가고, 끌린 다음에야 가게 된다.

 

若飄風之還(약표풍지환) 若落羽之旋(약락우지선)

회오리바람이 돌아가듯, 새의 깃이 바람에 날리며 돌 듯,

 

若磨石之隧(약마석지수)

맷돌이 돌아가듯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全而無非(전이무비)

그래서 완전히 그른 데가 없으며,

 

動靜無過(동정무과) 未詳有罪(미상유죄)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잘못이 없어서, 죄를 짓는 일이 없다.

 

是何故(시하고)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夫無知之物(부무지지물) 無建己之患(무건기지환)

무릇 지각이 없는 물건은 자기 환란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無用知之累(무용지지루)

그는 지혜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고,

 

動靜不離於理(동정불리어리)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이치를 떠나는 일이 없다.

 

是以終身無譽(시이종신무예)

그래서 평생 칭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그는 말하기를

 

至於若無知之物而已(지어약무지지물이이)

지각이 없는 물건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無用賢聖(무용현성)

현인이나 성인과 같은 지혜도 쓸 필요가 없다.

 

夫塊不失道(부괴불실도)

흙덩이는 지각이 없어 오히려 도를 잃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豪桀相與笑之曰(호걸상여소지왈)

천하의 호걸들이 서로 비웃으며 말했다

 

愼到之道(신도지도)

신도가 주장하는 도는

 

非生人之行(비생인지행)

산 사람이 행할 것이 아니라,

 

而至死人之理(이지사인지리)

죽은 사람에게 적용될 원리이다.”라고 비평했다.

 

適得怪焉(적득괴언)

그의 학설은 세상에서 괴상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田騈亦然(전병역연)

전변도 역시 그랬다.

 

學於彭蒙(학어팽몽) 得不敎焉(득불교언)

팽몽에게 배워 가르치지 않는 학문을 체득했다.

 

彭蒙之師曰(팽몽지사왈)

팽몽의 스승이 말했다.

 

古之道人(고지도인)

옛날의 도를 닦은 사람은

 

至於莫之是莫之非而已矣(지어막지시막지비이이의)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뿐이었다.

 

其風窢然(기풍획연)

그 학설은 종잡을 수 없는 것이었으니

 

惡可而言(악가이언)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가 있겠는가?”

 

常反人(상반인)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하며

 

不見觀(불견관)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而不免於魭斷(이불면어?) 하니

그래서 깎고 자른 것처럼 외물에 적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其所謂道非道(기소위도비도)

그가 말하는 도란 진실한 도가 아니며,

 

而所言之韙不免於非(이소언지위불면어비)

그가 말하는 옳은 것이란 그른 것이 아닐 수 없다.

 

彭蒙田騈愼到不知道(팽몽전병신도부지도)

팽몽, 전변, 신도는 진실한 도를 알지 못했다.

 

雖然(수연)

비록 그렇지만

 

槪乎皆嘗有聞者也(개호개상유문자야)

대략적으로는 모두 도에 대해 들은 일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