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46. 한 개의 글자는 문이고, 구를 이루면 사가 된다.

강병현 2016. 9. 2. 16:23

卷三 致知 46. 한 개의 글자는 문이고, 구를 이루면 사가 된다.

 

 

不以文害辭(불이문해사)

문자에 구애받아서 말의 뜻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 文字之文(문자지문)

(), 문자(文字)의 문()인 것이다.

 

擧一字則是文(거일자즉시문) 成句是辭(성구시사)

한 개의 글자는 문()이고, ()를 이루면 사()가 된다.

 

詩爲解(시위해) 一字不行(일자불행)

()를 해석하는 데, 한 자의 뜻을 해석하여 통하지 않으면,

 

却遷就他說(각천취타설)

다른 뜻으로 내용에 맞추어야 하는 데,

 

如有周不顯(여유주불현)

유주불현(有周不顯)과 같은 것이다.

 

自是作文(자시작문) 當如此(당여차)

()를 지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한다.

    

                                                                        <정씨외서(程氏外書)>1(第一篇)

 

불이문해사(不以文害辭)()은 글자의 뜻이고, ()는 말이나 어귀를 의미한다. 곧 문자에 구애를 받아 말의 뜻을 그르치지 않는 것을 이르는 것으로, <맹자>만장편에 나오는 말이다. 또한 유주불현(有周不顯)이란, 유주(有周)는 주나라를 뜻하는 것이고, 불현(不顯)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의미 하지만, 여기서는 반어(反語)로 쓰이어 밝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내용에 맞추어서 풀이해야 한다는 것으로, <시경> 대아의 문왕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시경>을 보는 방법을 밝힌 것으로, 글자에 얽매어 내용과 본래의 뜻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