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46. 한 개의 글자는 문이고, 구를 이루면 사가 된다.
不以文害辭(불이문해사)
문자에 구애받아서 말의 뜻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文(문) 文字之文(문자지문)
문(文)은, 문자(文字)의 문(文)인 것이다.
擧一字則是文(거일자즉시문) 成句是辭(성구시사)
한 개의 글자는 문(文)이고, 구(句)를 이루면 사(辭)가 된다.
詩爲解(시위해) 一字不行(일자불행)
시(詩)를 해석하는 데, 한 자의 뜻을 해석하여 통하지 않으면,
却遷就他說(각천취타설)
다른 뜻으로 내용에 맞추어야 하는 데,
如有周不顯(여유주불현)
유주불현(有周不顯)과 같은 것이다.
自是作文(자시작문) 當如此(당여차)
시(詩)를 지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한다.
<정씨외서(程氏外書)>제1편(第一篇)
불이문해사(不以文害辭)란 文(문)은 글자의 뜻이고, 사(辭)는 말이나 어귀를 의미한다. 곧 문자에 구애를 받아 말의 뜻을 그르치지 않는 것을 이르는 것으로, <맹자>만장편에 나오는 말이다. 또한 유주불현(有周不顯)이란, 유주(有周)는 주나라를 뜻하는 것이고, 불현(不顯)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의미 하지만, 여기서는 반어(反語)로 쓰이어 ‘밝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내용에 맞추어서 풀이해야 한다는 것으로, <시경> 대아의 문왕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시경>을 보는 방법을 밝힌 것으로, 글자에 얽매어 내용과 본래의 뜻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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