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54. 다만 한 가지에만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問(문)
묻기를,
胡先生解九四作太子(호선생해구사작태자)
"호(胡) 선생의 해설에 따르면 구4를 풀이하여 태자(太子)로 하였는데,
恐不是卦義(공불시괘의)
이것은 괘의 참 뜻이 아닙니까?"하니,
先生云(선생운)
선생이 이르기를,
亦不妨(역불방)
"또한 무관한 일이다.
只看如何用(지간여하용)
다만 괘의 각 효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보아야 할 것이다.
當儲貳(당저이) 則做儲貳使(즉주저이사)
점을 치는 사람이 태자의 지위에 해당한다면, 괘는 태자로 간주하고,
九四近君(구사근군) 便作儲貳亦不害(편작저이역불해)
구4는 군주와 가까우니, 태자로 하는 것 또한 해롭지는 않다.
但不要拘一(단불요구일)
다만 한 가지에만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若執一事(약집일사) 則三百八十四爻(즉삼백팔십사효)
만약 한 가지 일에만 집착하여 풀이 한다면, 곧 384효가,
只作得三百八十四件事便休了(지작득삼백팔십사건사편휴료)
오직 384건의 일에만 그칠 것이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9편(第十九篇)
호(胡) 선생은 호원(胡瑗)으로 자는 익지(翼之)이고, 강소성(江蘇省) 해릉(海陵) 사람이다. 안정(安定) 선생이라고도 불렀고, <역해(易解)>12권,<주역구의(周易口義)>10권, <계사설괘(繫辭說卦)>3권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저이(儲貳)란 태자(太子)의 별칭이며, 구사근군(九四近君)이란, 구4는 구5를 군주의 자리로 보기때문에 이르는 말이다. 삼백팔십사효(三百八十四爻)란 <주역>64괘의 전 효(爻)의 수(數)를 말하며, 한괘가 6효이므로 384효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구5를 군주(君主)로 한다면, 구4는 대신(大臣) 이라고 할 수 있는 데, 호씨(胡氏)는 태자(太子)에 해당시켜 해석 하였다. 여기에 대하여 어떤 자가 이천 선생에게 물었던 것이다. 이에 각효(爻)는 어떤 쓰임인가에 따라 다른 것이니, 한 가지의 해석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고 대답한 것이다.
'近思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卷三 致知 56. 역(易)은 반복과 왕래와 상하를 말할 뿐이다. (0) | 2016.09.04 |
---|---|
卷三 致知 55. 6효는 사람마다 그 쓰임이 있다. (0) | 2016.09.03 |
卷三 致知 53. 중(中)은 언제나 가운데 자리해야 한다. (0) | 2016.09.03 |
卷三 致知 52. 4효(四爻)와 5효(五爻)는 음효(陰爻)이다. (0) | 2016.09.03 |
卷三 致知 51. 때(時)의 성쇠를 알고 강약(强弱)을 알아야 한다. (0) | 201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