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三 致知 54. 다만 한 가지에만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6. 9. 3. 13:49

卷三 致知 54. 다만 한 가지에만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

묻기를,

 

胡先生解九四作太子(호선생해구사작태자)

"() 선생의 해설에 따르면 구4를 풀이하여 태자(太子)로 하였는데,

 

恐不是卦義(공불시괘의)

이것은 괘의 참 뜻이 아닙니까?"하니,

 

先生云(선생운)

선생이 이르기를,

 

亦不妨(역불방)

"또한 무관한 일이다.

 

只看如何用(지간여하용)

다만 괘의 각 효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보아야 할 것이다.

 

當儲貳(당저이) 則做儲貳使(즉주저이사)

점을 치는 사람이 태자의 지위에 해당한다면, 괘는 태자로 간주하고,

 

九四近君(구사근군) 便作儲貳亦不害(편작저이역불해)

4는 군주와 가까우니, 태자로 하는 것 또한 해롭지는 않다.

 

但不要拘一(단불요구일)

다만 한 가지에만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

 

若執一事(약집일사) 則三百八十四爻(즉삼백팔십사효)

만약 한 가지 일에만 집착하여 풀이 한다면, 384효가,

 

只作得三百八十四件事便休了(지작득삼백팔십사건사편휴료)

오직 384건의 일에만 그칠 것이다"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19(第十九篇)

 

() 선생은 호원(胡瑗)으로 자는 익지(翼之)이고, 강소성(江蘇省) 해릉(海陵) 사람이다. 안정(安定) 선생이라고도 불렀고, <역해(易解)>12,<주역구의(周易口義)>10, <계사설괘(繫辭說卦)>3권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저이(儲貳)란 태자(太子)의 별칭이며, 구사근군(九四近君)이란, 4는 구5를 군주의 자리로 보기때문에 이르는 말이다. 삼백팔십사효(三百八十四爻)<주역>64괘의 전 효()의 수()를 말하며, 한괘가 6효이므로 384효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구5를 군주(君主)로 한다면, 4는 대신(大臣) 이라고 할 수 있는 데, 호씨(胡氏)는 태자(太子)에 해당시켜 해석 하였다. 여기에 대하여 어떤 자가 이천 선생에게 물었던 것이다. 이에 각효()는 어떤 쓰임인가에 따라 다른 것이니, 한 가지의 해석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고 대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