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55. 6효는 사람마다 그 쓰임이 있다.
看易且要知時(간역차요지시)
<주역(周易)>을 읽는 데는 또한 때를 알 필요가 있다.
凡六爻人人有用(범육효인인유용)
무릇 6효는 사람 사람마다 쓰임이 있는 것이다.
聖人自有聖人用(성인자유성인용)
성인은 성인으로서의 쓰임이 있고,
賢人自有賢人用(현인자유현인용)
현인은 현인으로서의 쓰임이 있으며,
衆人自有衆人用(중인자유중인용)
일반인은 일반인으로서의 쓰임이 있고,
學者自有學者用(학자자유학자용)
학자는 학자로서의 쓰임이 있다.
君有君用(군유군용)
임금은 임금으로서의 쓰임이 있고,
臣有臣用(신유신용)
신하는 신하로서의 쓰임이 있는 것이니,
無所不通(무소불통) 因問(인문)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에 묻기를,
坤卦是臣之事(곤괘시신지사)
"곤괘(坤卦)는 신하가 힘써야 할 일이지만,
人君有用處否(인군유용처부)
임금으로서도 쓸 곳이 있습니까?"하였다.
先生曰(선생왈)
선생이 말하기를,
是何無用(시하무용)
"어찌 쓸 곳이 없겠는가.
如厚德載物(여후덕재물)
두터운 덕으로써 물건을 실은 것과 같으니,
人君安可不用(인군안가불용)
임금이 어찌 쓰지 않겠는가"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9편(第十九篇)
후덕재물(厚德載物)이란 <주역> 곤괘상전(坤卦上典)에 말하기를, "지세(地勢)는 곤(坤)이다. 군자는 두터운 덕으로써 물건을 싣는다[地勢坤(지세곤) 君子以厚德載物(군자이후덕재물)]"라고 하였다. 이는 땅이 만물을 싣는 후한 덕이 있으니, 곧 임금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뜻으로, 곤(坤)은 땅에 비유된다. 이 대목은 역(易)의 이치는 때에 따라서는 누구에게도 적용되고 통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때를 살펴서 알아야 한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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