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12 ] 모든 것은 쉼 없이 변하고 있다.

강병현 2016. 9. 3. 14:09

列子 天瑞編 [ 12 ] 모든 것은 쉼 없이 변하고 있다.

 

粥熊曰(죽웅왈)

죽웅이 말하였다.

運轉亡已(운전망이) 天地密移(천지밀이)

움직이면서 구르고 굴러 그치는 일이 없이, 천지는 남모르게 옮겨 간다.

疇覺之哉(주각지재)

누가 그것을 깨닫겠는가?

故物損於彼者盈於此(고물손어피자영어차)

그러므로 만물은 저곳에서 텅 비게 되면 이곳에서는 가득 차게 된다.

成於此者虧於彼(성어차자휴어피)

또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저곳에서는 허물어지게 된다.

損盈成虧(손영성휴)

텅 빈 것은 가득 차게 되고, 이루어진 것은 허물어지게 된다.

隨世隨死(수세수사)

이런 것은 다 변화하는 이 세계와 같이 따라서 사멸하게 된다.

往來相接(왕내상접) 閒不可省(한부가생)

흘러갔다가 흘러오는 만물이 서로 맞닿아 있어 그 간격을 살필 수가 없다.

疇覺之哉(주각지재)

어느 누가 이런 변화하는 현상을 깨달을 수가 있겠는가?

凡一氣不頓進(범일기부돈진)

한 사물의 기운은 갑자기 움직여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一形不頓虧(일형부돈휴)

한 사물의 형상은 갑자기 움직여 이지러지는 것도 아니다.

亦不覺其成(역부각기성)

그러므로 역시 사람은 사물의 형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잘 느끼지 못한다.

亦不覺其虧(역부각기휴)

또 사물의 형상이 이지러지는 것도 잘 느끼지 못한다.

亦如人自世至老(역여인자세지노)

또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貌色智態(모색지태) 亡日不異(망일부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빛과 형태가 달라지지 않는 날이 없는 것과 같고,

皮膚爪髮(피부조발) 隨世隨落(수세수낙)

피부와 모발이 생기자 바로 벗겨지고 떨어지는 것과 같다.

非嬰孩時有停而不易也(비영해시유정이부역야)

그러므로 어린 시절 그대로 변모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일은 없다.

閒不可覺(한부가각) 俟至後知(사지후지)

엿보아서는 깨달을 수 없고, 때가 이르기를 기다린 뒤에 깨닫는다.

[이와 같이 모든 사물이 형성되었다가 훼손되어 사라지는 그 한계를 느끼지 못하다가 늙어 죽게 되는 날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