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11 ] 허무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

강병현 2016. 9. 3. 14:08

列子 天瑞編 [ 11 ] 허무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

 

或謂子列子曰(혹위자열자왈)

어떤 사람이 열자에게 말하였다.

子奚貴虛(자해귀허)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허무한 것을 귀하게 여기십니까?”

列子曰(렬자왈)

열자가 말하였다.

虛者無貴也(허자무귀야)

허무는 귀할 것이 없습니다.”

[“허무란 본래 귀한 것과 천한 것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입니다.”]

子列子曰(자렬자왈)

열자가 다시 말하였다.

非其名也(비기명야)

그 말씀은 옳습니다.

莫如靜(막여정) 莫如虛(막여허)

()만한 것이 없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도보다 더 고요한 물건은 없고, 도보다 더 허()한 물건도 없습니다. ]

靜也虛也(정야허야) 得其居矣(득기거의)

정과 허는, 안정을 얻습니다.

[도가 고요하고 허하게 되면 도는 제자리를 얻게 됩니다.]

取也與也(취야여야) 失其民矣(실기민의)

만일 도가 움직이게 되고 실()하게 되면 제자리를 잃게 됩니다.

事之破而後(사지파이후)

일이 그릇된 뒤에 [무위의 도가 파멸된 뒤에 ]

而后有舞仁義者(이후유무인의자)

인의를 내세우고 높이는 사람이 있으니,

弗能復也(불능복야)

그런 사람은 자기의 타고난 본성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