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10 ]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강병현 2016. 9. 2. 16:38

列子 天瑞編 [ 10 ]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晏子曰(안자왈)

제나라의 재상 안자가 말하였다.

善哉(선재) 古之有死也(고지유사야)

좋은 일이다! 옛날부터 죽음이 있음은

仁者息焉(인자식언)

어진 사람에게는 편히 쉬는 것이요,

不仁者伏焉(부인자복언)

어질지 못한 사람에게는 굴복하는 것이다.

死也者(사야자) 德之徼也(덕지요야)

죽음이라는 것은, 덕이 돌아갈 곳이다.

古者謂死人爲歸人(고자위사인위귀인)

옛 사람들은 죽는 사람을 일러 귀인(歸人)이라 하였다.

夫言死人爲歸人(부언사인위귀인)

무릇 죽은 사람을 말하여 귀인이라고 하면,

則生人爲行人矣(즉생인위항인의)

살아있는 사람은 행인(行人)이라 한다.

行而不知歸(항이부지귀) 失家者也(실가자야)

떠돌아다니면서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은 집을 잃은 사람이다.

一人失家(일인실가) 一世非之(일세비지)

한 사람이 집을 잃으면 온 천하가 그를 비난하지만,

天下失家(천하실가) 莫知非焉(막지비언)

온 세상이 집을 잃으면 그것을 비난할 줄은 모른다.

有人去鄕土(유인거향사) 離六親(리륙친)

어떤 사람이 고향을 버리고 일가친척을 떠나

廢家業(폐가업) 遊於四方而不歸者(유어사방이부귀자)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사방으로 유력(遊歷)하며 돌아가지 않는 자는

何人哉(하인재)

사람들은 그를 어떤 사람이라 할까?

世必謂之爲狂蕩之人矣(세필위지위광탕지인의)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그 사람을 미치고 방탕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又有人鍾賢世(우유인종현세)

또 어떤 사람은 현세를 중요하게 여겨

矜巧能(긍교능) 脩名譽(수명예)

자기의 재주가 교묘하고 능숙한 것을 자랑하고 명예를 숭상하며

誇張於世(과장어세) 而不知已者(이부지이자)

세상에 과장하여 그칠 줄을 모르는 자는,

亦何人哉(역하인재)

또한 어떠한 인간이란 말인가?

世必以爲智謀之士(세필이위지모지사)

세상 사람들은 그 사람을 지혜롭고 꾀가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此二者胥失者也(차이자서실자야)

이 두 종류의 사람은, 모두 다 탕자와 같은 사람들이다.

而世與一不與一(이세여일부여일)

그런데 세상에서는 하나는 취하고, 하나는 취하지 않는다.

唯聖人知所與(유성인지소여) 知所去(지소거)

오직 성인만이 함께 할 바를 알고, 버릴 것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