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9 ] 죽음이란 편안히 쉬는 것이다.

강병현 2016. 9. 2. 16:37

列子 天瑞編 [ 9 ] 죽음이란 편안히 쉬는 것이다.

 

子貢倦於學(자공권어학)

자공이 학문에 권태를 느껴,

告仲尼曰(고중니왈)

중니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願有所息(원유소식)

바라건데 휴식을 취할 곳이 있습니까.”하니

仲尼曰(중니왈)

공자가 말하였다.

生無所息(생무소식)

살아 있는 한 편안히 쉴 곳이 없는 것이다.”

子貢曰(자공왈)

자공이 말하였다.

然則賜息無所乎(연즉사식무소호)

그러면 안식을 줄 곳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仲尼曰(중니왈)

공자가 말하였다.

有焉耳(유언이)

반드시 안식할 곳을 찾으려 한다면 안식할 곳이 있기는 하다.

望其壙(망기광) 睪如也(역여야) 宰如也(재여야)

저 무덤을 보거라. 흙이 얹혀 있고, 그 속은 비어 있다.

墳如也(분여야) 鬲如也(격여야)

그 바깥 모습은 불룩 나와 커다란 솥과 같다.

則知所息矣(즉지소식의)

그곳이 바로 네가 편안히 쉴 곳이다.”

子貢曰(자공왈)

자공이 말하였다.

大哉死乎(대재사호)

죽음이란 큰 것이군요.

君子息焉(군자식언)

군자에게는 휴식이요,

小人伏焉(소인복언)

소인에게는 굴복이군요.”

仲尼曰賜汝知之矣(중니왈사여지지의)

공자가 말하였다.“자공아! 네가 거기까지 깨달았구나.

人胥知生之樂(인서지생지낙)

사람들은 모두다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인 줄만 알고,

未知生之苦(미지생지고)

사는 것이 괴로운 것인 줄은 모른다.

知老之憊(지노지비)

늙는 것이 피로한 것인 줄만 알고

未知老之佚(미지노지일)

늙는 것이 편안한 것인 줄은 모른다.

知死之惡(지사지악)

죽는 것을 싫어할 줄만 알고

未知死之息也(미지사지식야)

죽는 것이 편안히 쉬는 것인 줄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