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58. 효사(爻辭)에만 집착하지 말라
今時人看易(금시인간역)
지금 사람들은 <주역>을 읽어도,
皆不識得易是何物(개불식득역시하물)
모두 <주역>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只就上穿鑿(지취상천착)
오직 효사(爻辭)에 대한 것만 파고들 뿐이다.
若念得不熟(약염득불숙) 與就上添一德(여취상첨일덕)
만약 읽기만 하고 본뜻을 모르면, 덕을 하나 더한다고 하여도,
亦不覺多(역불각다)
또한 많음을 깨닫지 못하며,
就上減一德(취상감일덕) 亦不覺少(역불각소)
나아가서 덕을 하나 빼어도, 또한 적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譬如不識此兀子(비여불식차올자)
비유하자면 올자(兀子)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若減一隻脚(약감일척각) 亦不知是少(역부지시소)
만일에 한 쪽의 다리를 빼어도, 또한 적음을 알지 못하고,
若添一隻(약첨일척) 亦不知是多(역부지시다)
만일에 한 쪽의 다리를 더해도, 또한 많음을 알지 못한다.
若識則自添減不得也(약식칙자첨감불득야)
만약 이것을 안다면 더할 수도 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정씨외서(程氏外書)>제5편(第五篇)
올자(兀子)란 네 발이 달린 의자의 일종이다. 이 대목에서는 지금 사람들은 <주역(周易)>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그 이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뜻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때 비로소 더하거나 뺄 수 없다는 이치를 알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효사에 대한 것만 구하지 말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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