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黃帝編 [ 2 ] 열고야산의 신인

강병현 2016. 9. 4. 13:41

列子 黃帝編 [ 2 ] 열고야산의 신인

 

列姑射山在海河洲中(렬고사산재해하주중)

열고야산은 해하주 가운데 솟아 있었다.

山上有神人焉(산상유신인언)

산 위에는 한 신인(神人)이 살고 있었다.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吸風飮露(흡풍음노) 不食五穀(부식오곡)

바람이나 이슬을 마시고 살며 오곡을 먹지 않았다.

心如淵泉(심여연천)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샘물과 같이 깊어 지혜가 많았고

形如處女(형여처녀)

형체는 처녀와 같이 부드러웠다.

不偎不愛(불외부애)

서로 미워할 줄도 모르고, 서로 사랑할 줄도 몰랐다.

仙聖爲之臣(선성위지신)

그들 가운데 선인과 성인들이 그 신인의 신하가 되었다.

不畏不怒(불외불노)

그는 백성들에게 무섭게 하지도 않았고, 성도 내지 않았다.

[+]爲之使(원각위지사)

다만 마음이 곧고 성실한 사람들을 그의 신하로 삼았다.

不施不惠(불시불혜)

백성들에게 재물을 주지도 않고 혜택을 입히지 않아도

而物自足(이물자족)

물자가 저절로 풍족하였고,

不聚不斂(불취불렴)

백성들의 재물을 모아들이지도 않고, 세를 거둬들이지도 않아도

而已無愆(이이무건)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다.

陰陽常調(음양상조)

천지 사이에 가득 차 있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의 현상이 항상 조화를 이루었다.

日月常明(일월상명)

해와 달은 항상 밝고 맑았으며,

四時常若(사시상야)

사계절의 순환은 항상 순조로 왔다.

風雨常均(풍우상균)

풍우가 언제나 균형을 이루고

字育常時(자육상시)

가축의 양육이 늘 시기를 얻고,

年穀常豐(년곡상풍)

해마다 곡식은 풍년이 들고

而土無札傷(이토무찰상)

토지에는 재해가 없었다.

人無夭惡(인무요악) 物無疵癘(물무자려)

사람에게는 요절하는 일이 없고, 만물에는 재앙이 없으며,

鬼無靈響焉(귀무령향언)

귀신들은 앙갚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