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楊朱編 [ 18 ] 털로는 추위를 막을 수가 없다.

강병현 2016. 9. 27. 19:56

列子 楊朱編 [ 18 ] 털로는 추위를 막을 수가 없다.

 

 

楊朱曰(양주왈)

양주가 말하였다.

人肖天地之類(인초천지지류)

사람은 천지(天地)나 음양(陰陽) 따위와 같이,

懷五常之性(회오상지성)

오상(五常)의 성질을 가진다.

有生之最靈者人也(유생지최령자인야)

생명을 가진 것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은 사람이다.

人者(인자) 爪牙不足以供守衛(조아부족이공수위)

사람에게는, 손톱 발톱과 이빨이 있으되 몸을 보호하기에는 부족하고,

肌膚不足以自捍禦(기부부족이자한어)

살갗은 그것으로써 스스로 막기에 부족하고,

趨走不足以逃利害(추주부족이도리해)

빨리 달리는 것으로는 해치려는 것을 피하기에 부족하고,

無毛羽以禦寒暑(무모우이어한서)

털로는 추위를 막을 수가 없다.

必將資物以爲養(필장자물이위양)

그래서 반드시 물질에 의지해서 그것으로써 생()을 가르려고 하는데,

性任智而不恃力(성임지이불시력)

지혜에 의지해서 생존하는 것이지 완력을 써서 물질을 침략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故智之所貴(고지지소귀) 存我爲貴(존아위귀)

그러므로 지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나의 생존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力之所賤(력지소천)

나의 생존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고,

侵物爲賤(침물위천)

완력을 천하게 여기는 것은 물건을 침략하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다.

然身非我有也(연신비아유야)

그렇지만 나의 몸은 나의 소유가 아니다.

旣生不得不全之(기생부득부전지)

이미 태어났으면 그것을 온전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物非我有也(물비아유야)

물질은 나의 소유가 아니다.

旣有不得不去之(기유부득부거지)

이미 존재하면 그것을 버릴 수 없다.

身固生之主(신고생지주) 物亦養之主(물역양지주)

몸은 본래 생의 주요한 것이고, 물질도 또한 생을 기르는 데 주요한 것이다.

雖全生身(수전생신) 不可有其身(부가유기신)

비록 생신(生身)을 온전하게 하더라도, 그 몸을 소유할 수는 없다.

雖不去物(수부거물) 不可有其物(부가유기물)

비록 물질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물질을 소유할 수는 없다.

有其物有其身(유기물유기신)

그 물질을 소유하고 그 몸을 소유하는 것은,

是橫私天下之身(시횡사천하지신)

천하의 몸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고,

橫私天下之物(횡사천하지물)

천하의 물질을 자기의 것으로 가로채는 것이다.

其唯聖人乎(기유성인호)

오직 성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

公天下之身(공천하지신)

천하의 몸을 공적인 것으로 다루고,

公天下之物(공천하지물)

천하의 물질을 공적인 것으로 다루는 것은,

其唯至人矣(기유지인의)

오직 지인(至人)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此之謂至至者也(차지위지지자야)

이것을 빈틈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