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五 克己 3. 성현(聖賢)의 경지에 이르는 법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顔淵問克己復禮之目(안연문극기복례지목)
"안연(顔淵)이 자기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오는 것의 세목(細目)을 물으니,
夫子曰(부자왈)
공자가 대답 하기를,
非禮勿視(비례물시) 非禮勿聽(비례물청)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非禮勿動(비례물동)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하였으니,
四者身之用也(사자신지용야)
이 네 가지는 신체의 일이다.
由乎中而應乎外(유호중이응호외)
마음으로 인하여 외부의 사물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制於外(제어외) 所以養其中也(소이양기중야)
외부로부터 억제하는 것은, 그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다.
顔淵事斯語(안연사사어) 所以進於聖人(소이진어성인)
안연이 지금의 말씀을 청한 것은, 성인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後之學聖人者(후지학성인자)
후세에 성인을 배우려는 자는,
宜服膺而勿失也(의복응이물실야)
마땅히 마음에 간직하여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因箴以自警(인잠이자경)
그러므로 훈계가 되는 말을 지어서 스스로 깨닫게 하였다.
視箴曰(시잠왈) 心兮本虛(심혜본허)
시잠(視箴)에 말하기를, ‘마음은 본래 비어있는 것으로,
應物無迹(응물무적)
물(物)에 감응이 되지만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操之有要(조지유요) 視爲之則(시위지칙)
마음을 지키는 데는 요점이 있는데, 볼 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 것이다.
蔽交於前(폐교어전) 其中則遷(기중즉천)
사욕이 눈 앞에 어른거리면, 마음은 유인되어 옮겨지는 것이니,
制之於外(제지어외) 以安其內(이안기내)
외물에 접하는 것을 제어하여, 그 안을 안정시켜야 한다.
克己復禮(극기복례)
이것은 자신을 이겨서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다.
久而誠矣(구이성의)
이것을 오래 하면 정성스러워 질 것’이라고 하였다.
聽箴曰(청잠왈)
청잠(聽箴)에 말하기를,
人有秉彛(인유병이) 本乎天性(본호천성)
‘사람이 타고난 성을 지키는 것은, 본래의 천성인 것이다.
知誘物化(지유물화) 遂亡其正(수망기정)
지(知)가 외물에 유혹당하여 흔들리면, 마침내 그 바른 마음씨를 잃게 된다.
卓彼先覺(탁피선각) 知止有定(지지유정)
훌륭한 선각자들은, 머물러야 할 곳을 알고 안정하는 것이니,
閑邪存誠(한사존성) 非禮勿聽(비례물청)
간사한 마음을 막고 정성된 마음을 지녀서, 예가 아니면 듣지 말라’고 하였다.
言箴曰(언잠왈)
언잠(言箴)에 말하기를,
人心之動(인심지동) 因言以宣(인언이선)
‘사람의 마음이 움직일 때에는, 말로써 밝히는 것이니,
發禁躁妄(발금조망) 乃斯靜專(내사정전)
말을 할 때 되는 대로 하지 않도록 하면, 마음이 고요하여 전일(專一)된다.
矧是樞機(신시추기)
하물며 말의 중요함은 모든 시비의 근원으로,
興戎出好(흥융출호)
전란을 일으키거나 우호의 말이 나올 수 있으며,
吉凶榮辱(길흉영욕) 惟其所召(유기소소)
길흉이나 명예나 욕됨이, 오직 부르는 대로 되는 것이니,
傷易則誕(상역즉탄) 傷煩則支(상번즉지)
경솔할 때에는 엉성해 지고, 번잡해질 때에는 여러 가닥으로 흩어 진다.
己肆物忤(기사물오) 出悖來違(출패래위)
자기 멋대로 하면 거슬리고, 어긋난 말을 하면 어긋나게 돌아 온다.
非法不道(비법불도) 欽哉訓辭(흠재훈사)
법이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이 훈계의 말을 삼가서 지키라’고 하였다.
動箴曰(동잠왈)
동잠(動箴)에서 말하기를,
哲人知幾(철인지기) 誠之於思(성지어사)
명철한 사람은 기미를 알므로, 생각이 정성스러우며,
志士厲行(지사려행) 守之於爲(수지어위)
뜻을 세운 사람은 행동으로써, 이를 지킨다.
順理則裕(순리즉유) 從欲惟危(종욕유위)
도리에 따르면 여유가 생기고, 욕심에 따르면 오직 위태로운 것이다.
造次克念(조차극념)
잠깐이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戰兢自持(전긍자지)
조심하여 자기의 절조를 지키는 것으로써 노력을 쌓아,
習與性成(습여성성)
천성(天性)과 같이 습관으로 굳어 진다면,
聖賢同歸(성현동귀)
성현(聖賢)과 같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이천문집(伊川文集)> 제4편(第四篇)
<논어> 안연편의 첫장을 들어서 공자와 안연의 문답을 토대로하여, 보는것과 듣는 것과,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것에 따라 4잠(四箴)을 만들어 스스로 경계한 것이다. 문장은 모두 넉 자(字) 구로 되어 있어 암기하기에 좋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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