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五 克己 4. 불선(不善)을 알면 속히 고쳐라
復之初九曰(복지초구왈)
<주역(周易)> 복괘(復卦)의 초구(初九)에 말하기를,
不遠復(불원복) 无祗悔(무지회)
"멀지 않아 돌아 온다. 크게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니,
元吉(원길)
크게 길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傳曰(전왈)
역전(易傳)에 말하기를,
陽君子之道(양군자지도) 故復爲反善之義(고복위반선지의)
"양(陽)은 군자의 도(道)이므로, 다시 착한 대로 돌아오는 의리로 삼는다.
初復之最先者也(초복지최선자야) 是不遠而復也(시불원이복야)
초(初)는 복(復)의 가장 먼저이니, 멀지 않아서 돌아 온다는 것이다.
失而後有復(실이후유복) 不失則何復之有(불실즉하복지유)
과실뒤에 돌아오는 것이 있으니, 과실이 없으면 복원(復元)이 있으랴?
唯失之不遠而復(유실지불원이복) 則不至於悔(즉불지어회)
다만 과실한 뒤에 멀지 않아서 돌아 온다면, 뉘우침에 이를 것이 없다.
大善而吉也(대선이길야)
크게 선(善)한 것이니 길(吉)하다"고 하였다.
顔子無形顯之過(안자무형현지과)
안자는 표면에 과실이 없었으므로,
夫子謂其庶幾(부자위기서기) 乃無祗悔也(내무지회야)
공자가 말하여 거의 도(道)에 가깝다고 한 것은, 뉘우칠 것이 없다는 것이다.
過旣未形而改(과기미형이개) 何悔之有(하회지유)
잘못을 빨리 고치는데, 무슨 뉘우침이 있으랴?
旣未能不勉而中(기미능불면이중) 所欲不踰矩(소욕불유구)
힘쓰지 않아도 도덕에 맞고, 뜻대로 하는 일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是有過也(시유과야) 然其明而剛(연기명이강)
이것이 과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밝으면서 강한 것이다.
故一有不善(고일유불선) 未嘗不知(미상불지)
그러므로 불선이 하나라도 있으면, 알지 못하는 법이 없었고,
旣知(기지) 未嘗不遽改(미상불거개)
이미 알고서는, 빨리 고치지 않는 법이 없었다.
故不至於悔(고불지어회)
그렇기 때문에 뉘우침에 이르지 않는 것이니,
乃不遠復也(내불원복야)
곧 멀지 않아서 돌아온다고 한 말이다.
學問之道(학문지도) 無他也(무타야)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없다.
唯其知不善(유기지불선) 則速改(즉속개)
오직 불선(不善)을 알게 되면, 속히 고쳐서,
以從善而已(이종선이이)
선한 것을 쫓을 따름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 복괘편(復卦篇)
<주역>복괘 초구효(初九爻)를 풀이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실이있게 마련인데, 그 과실을 바로 수긍할 줄 알고 속히 고칠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학문의 길이란 잘못을 발견하면 곧 고치는 것뿐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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