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楊朱編 [ 20 ] 명예를 떠나면 근심이 없어진다.

강병현 2016. 9. 27. 19:58

列子 楊朱編 [ 20 ] 명예를 떠나면 근심이 없어진다.

 

 

楊朱曰(양주왈)

양주가 말하였다.

豐屋美服(풍옥미복) 厚味姣色(후미교색)

좋은 집과 아름다운 의복과, 맛있는 음식과 아리따운 미인,

有此四者(유차사자) 何求於外(하구어외)

이 네 가지가 있는 사람은, 무엇을 또 밖에서 구할 것인가,

有此而求外者(유차이구외자)

이것이 있으면서도 또 밖에서 구하는 사람은,

無厭之性(무염지성)

싫증을 느낄 줄 모르는 성품이요,

無厭之性(무염지성) 陰陽之蠹也(음양지두야)

싫증을 느낄 줄 모르는 성품은, 음양의 도를 해치는 것이다.

忠不足以安君(충부족이안군)

충은 그것으로써 군주를 편안하게 하기에 족하지 못하고,

適足以危身(적족이위신)

바로 그것으로써 자신을 위태롭게 하기에 족하며,

義不足以利物(의부족이리물)

의는 그것으로써 남을 이롭게 하기에 족하지 못하고,

適足以害生(적족이해생)

바로 그것으로써 생을 해롭게 하기에 족하다면,

安上不由於忠(안상부유어충)

상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는 충으로써 하지 아니할 것으로,

而忠名滅焉(이충명멸언)

충의 명예가 없어질 것이며,

利物不由於義(리물부유어의)

남을 이롭게 하는 데에는 의로 하지 아니할 것으로,

而義名絶焉(이의명절언)

의의 명예가 끊어질 것이다.

君臣皆安(군신개안) 物我兼利(물아겸리)

군주와 신하가 다 편안하고, 남과 내가 아울러 이로운 것은,

古之道也(고지도야)

옛날의 도이다.

鬻子曰(죽자왈)

죽자는 말하기를,

去名者無憂(거명자무우)

명예를 떠나면 근심이 없어진다.’고 하였고,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하기를,

名者實之賓(명자실지빈)

명예는 실생활에 대한 외객(外客)이다.’라고 하였다.

而悠悠者趨名不已(이유유자추명부이)

그런데 세상 일반의 대세는 명예를 향해 달려 마지않는다.

名固不可去(명고부가거)

명예는 애초에 버릴 수 없는 것이며,

名固不可賓邪(명고부가빈사)

명예는 애초에 외객이 될 수 없는 것인가.

今有名則尊榮(금유명즉존영)

이제 명예가 있으면 존귀하고 영화롭고,

亡名則卑辱(망명즉비욕) 尊榮則逸樂(존영즉일낙)

명예가 없으면 비천하고 욕된다. 존귀하고 영화로우면 안일하고 즐겁고,

卑辰則憂苦(비신즉우고)

비천하고 욕되면 근심하고 괴롭다.

憂苦(우고) 犯性者也(범성자야)

근심하고 괴로운 것은, 천성을 범하는 것이요,

逸樂(일낙) 順性者也(순성자야)

안일하고 즐거운 것은, 천성에 순종하는 것이다.

斯實之所係矣(사실지소계의)

이것이 실제 생활에 관계되는 것이다.

名胡可去(명호가거) 名胡可賓(명호가빈)

명에는 어찌 버릴 수 있으며, 명예는 어찌 외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但惡夫守名而累實(단악부수명이누실)

다만 저 명예를 지키면서 실생활을 쌓는 것을 미워한다.

守名而累實(수명이누실)

명예를 지키면서 실생활을 쌓으면,

將恤危亡之不救(장휼위망지부구)

장차 위망이 구제되지 않는 것을 근심한다.

豈徒逸樂憂苦之閒哉(개도일낙우고지한재)

어찌 헛되이 안일과 즐거움과 근심과 괴로움의 사이에 머무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