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五 克己 10. 그것이 인(仁)인지는 알 수가 없다

강병현 2016. 9. 29. 12:03

卷五 克己 10. 그것이 인()인지는 알 수가 없다

 

 

人而無克伐怨欲(인이무극벌원욕)

사람으로서 남에게 이기려는 마음과 자랑하는 일과

남을 원망하고 욕심을 부리는 일이 없는 것은,

 

惟仁者能之(유인자능지)

오직 어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有之而能制其情(유지이능제기정)

이러한 마음이 있어도 그 심정을 억제하여,

 

不行焉(불행언) 斯亦難能也(사역난능야)

행하지 않게 하는 것이란,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謂之仁則未可也(위지인즉미가야)

그러나 이것을 인()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此原憲之問(차원헌지문)

이것은 원헌(原憲)이 그것을 물었을 때,

 

夫子答以知其爲難(부자답이지기위난)

공자가 답하여 "그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而不知其爲仁(이불지기위인)

하지만 그것이 인()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하였으니,

 

此聖人開示之深也(차성인개시지심야)

이것은 성인의 가르침이 깊음을 보인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9(第九篇)

 

극벌원욕(克伐怨欲)은 남을 이기려 하고 자신을 자랑하며 원망과 욕심을 부리는 것을 말한다. <논어>헌문편(憲問篇)에 말하기를, "남을 이기고 자신을 자랑하며, 원망과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대답하기를,"가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 인()인지 내가 아직 알지 못한다." 라고 한 내용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는 이 헌문편의 극벌원욕(克伐怨欲)을 인용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소인의 행동 이지만, 능히 억제하기 힘든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