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六 家道 3. 부모의 잘못을 바로 잡을 때의 태도.
幹母之蠱(간모지고)
어머니의 잘못을 바로 잡을 때에는,
不可貞(불가정)
지나치게 곧은 태도로 해서는 안 된다.
子之於母(자지어모) 當以柔巽(당이유손)
자식은 어머니에게 마땅히 부드럽고 온순함으로써,
輔導之(보도지) 使得於義(사득어의)
이끌어 올바른 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不順而致敗蠱(불순이치패고) 則子之罪也(즉자지죄야)
부모를 거역하여 실패에 이르면, 그것은 자식의 허물이다.
從容將順(종용장순) 豈無道乎(기무도호)
조용하게 부모가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하면, 어찌 방법이 없겠는가?
若伸己剛陽之道(약신기강양지도) 遽然矯拂(거연교불)
만약 자기의 강양(剛陽)한 도로써 밀고, 거역하여 반발한다면,
則傷恩(칙상은) 所害大矣(소해대의)
부모와 자식 간의 은애를 해치게 되어, 그 해가 클 것이다.
亦安能入乎(역안능입호)
또한 어찌 자기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하겠는가?
在乎屈己下意(재호굴기하의) 巽順將承(손순장승)
자기를 굽히고 뜻을 가라앉혀, 순순히 부모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使之身正事治而已(사지신정사치이이)
몸이 바르고 일이 잘 되도록 할 뿐이다.
剛陽之臣(강양지신) 事柔弱之君(사유약지군)
강양한 신하가, 유약한 군주를 섬길 때에도,
義亦相近(의역상근)
의리 또한 서로 비슷한 것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 고괘(蠱卦) 구이전(九二箋)
간모지고(幹母之蠱)의 간(幹)은 다스리는 것, 고(蠱)는 벌레의 뜻으로, 곧 어머니의 잘못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주역> 고괘(蠱卦) 구이(九二)의 효사(爻辭)이다.
그리고 패고(敗蠱)란, 부모님을 거역하여 올바른 도를 잃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식 된 도리로서 부모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은근한 태도로써 자기주장의 이치를 얻도록 해야 하므로, 어디까지나 순종이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순종으로써 어머니의 잘못을 바로 잡고, 또한 군주를 섬기는 도리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近思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卷六 家道 5. 인륜은 가정의 도(道)이다. (0) | 2016.10.06 |
---|---|
卷六 家道 4. 순(順)은 어버이를 섬기는 근본이다. (0) | 2016.10.06 |
卷六 家道 2. 증자처럼 하면 옳을 것이다. (0) | 2016.10.06 |
卷六 家道 1. 학문보다 직책을 먼저 수행하라 (0) | 2016.10.06 |
卷五 克己 41. 어릴 때부터 쇄소응대를 가르쳐라 (0) | 2016.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