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六 家道 21.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익혀라.

강병현 2016. 10. 11. 15:54

卷六 家道 21.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익혀라.

 

 

人不爲周南召南(인불위주남소남)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읽지 않으면,

 

其猶正牆面而立(기유정장면이립)

마치 담벽을 향하여 서 있는 것과 같다.

 

常深思此言(상심사차언) 誠是(성시)

항상 이 말을 깊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옳은 말이다.

 

不從此行(불종차행) 甚隔著事(심격저사)

이 말을 좇아서 행하지 않으면, 일에 큰 간격이 있어서,

 

向前不去(향전불거)

앞으로 전진 하려고 해도 밀고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蓋至親至近(개지친지근) 莫甚於此(막심어차) :

대개 지극히 친하고 가까운 것은, 이보다 심한 것이 없으므로,

 

故須從此始(고수종차시)

이로부터 시작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

    

                                      <장자전서(張子全書)> 14(第十四篇) 강주기설(江註記說)

 

<시경(詩經)> 국풍편에 나오는 주남과 소남은 수신제가(修身齊家)하여 덕의 강화로써 치국(治國)하고 평천하(平天下)한다는 도를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정장면(正牆面)이란, 담벽 앞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전진할 수 있는 가망이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주남과 소남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내용은 <논어(論語)> 양화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를 모르면 모든 일에 진보가 없게 되므로 <시경>의 주남과 소남을 반드시 배우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