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七 出處 11. 진퇴는 일의 조짐을 살펴야 한다.
晋之初六(진지초육) 在下而始進(재하이시진)
진괘(晋卦)의 초육효(初六爻)는, 아래에 있다가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豈遽能深見信於上(기거능심견신어상)
어찌 급히 상사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을 수 있겠는가?
苟上未見信則當安中自守(구상미견신즉당안중자수)
만약 윗사람의 신임을 받지 못하였다면
마땅히 마음을 편안히 하여 스스로 도를 지키고,
雍容寬裕(옹용관유)
조용히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無急於求上之信也(무급어구상지신야)
윗사람의 신임을 받기에 성급히 하지 말아야 한다.
苟欲信之心切(구욕신지심절)
진실로 신임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되면,
非汲汲以失其守(비급급이실기수)
성급하여 자기가 지켜야 할 것을 잃지 않으면,
則悻悻以傷於義矣(즉행행이상어의의)
자기를 신임하지 않는 데 대해 노여워함으로써 의리가 상할 것이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말하기를,
晋如摧如貞吉(진여최여정길)
"나아가는 듯 좌절하는 듯하며 마음이 곧고 바르면 길하다.
罔孚裕無咎(망부유무구)
신임받지 못하더라도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 하였다.
然聖人又恐(연성인우공)
그러나 성인이 두려워 하는 것은,
後之人不達寬裕之義(후지인부달관유지의)
후세 사람들이 너그러운 의리에 도달하지 못하고,
居位者廢職失守(거위자폐직실수) 以爲裕(이위유)
관직에 있는 자가 직책을 버려서 지킬 것을 잃음을,
너그럽다고 하는 것이다.
故特云初六(고특운초륙)
그러므로 특히 초육(初六)에 말하여,
裕則無咎者始進(유즉무구자시진)
"너그러우면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은 처음 관직에 나아가,
未受命當職任故也(미수명당직임고야)
아직 명을 받지 못하여 직책을 맡지 못한 때문이다.
若有官守(약유관수)
만약 관리로서의 직책이 있다고 하여도,
不信於上而失其職(불신어상이실기직)
윗사람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여 그 직책을 잃는다면,
一日不可居也(일일불가거야)
하루도 그 지위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然事非一槪( 연사비일개)
그러나 일이란 한결같지 않아서,
久速唯時亦容有爲之兆者(구속유시역용유위지조자)
오래 머물러 있느냐 떠나느냐에 때가 있으므로
또한 일의 조짐을 살펴야 한다.
<이천역전(伊川易傳)>진괘(晋卦) 초6전(初六箋)
<주역> 진괘(晋卦)의 초6효(初六爻)와 상(象)을 설명한 것이다. 윗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서두르지 말라고 하였는데, 나아가는 듯, 좌절되는 듯한 것은 홀로 자기의 도를 지켜 나아 가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관철하여 성의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침착한 태도로써 기다려서 때에 맞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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