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七 出處 17. 정(鼎)에 가득차면 갈 바를 신중히 한다.
鼎之有實(정지유실)
정(鼎)에 가득 들어 있는 것은,
乃人之有才業也(내인지유재업야)
사람으로 말하면 곧 재지(才智)와 학문이 있다는 뜻이다.
當愼所趨向(당신소추향)
마땅히 나아갈 바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不愼所往(불신소왕) 則亦陷於非義(즉역함어비의)
갈 바를 신중히 하지 않으면, 또한 의가 아닌 길로 빠지게 된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말하기를,
鼎有實愼所之也(정유실신소지야)
"정(鼎)에 가득차면 갈 바를 신중히 한다"고 하였다.
<이천역전(伊川易傳)>정괘(鼎卦)구2전(九二箋)
정(鼎)은 정괘(鼎卦)를 나타내는 것으로, 세 발이 달려 있는 무쇠솥을 말한다. 세발의 의미는 협력과 안정을 나타내므로 크게 발전한다는 암시를 지니고 있다. 솥에 음식이 가득 차 있으면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비유하여 재주가 뛰어난 자는 그 재능만을 믿고 경솔히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반드시 삼가서 결정한다면 길함이 있다고 하였다. 섭채(葉采)는 재주 있는 자가 일하기에 급급해서 나아가는 바를 신중히 하지 않는 구체적인 실례를 후한(後漢) 때의 순욱(荀彧)을 들고 있다.
순욱은 자신의 능력만믿고 조조(曹操)를 섬기다가 결국은 불화로 인하여 독살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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