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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第三十七篇論難二 : 상하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강병현 2020. 2. 20. 16:12

[한비자韓非子]第三十七篇論難二 : 상하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韓非子 第37篇 論難()4]-

 

晉平公問叔向曰(진평공문숙향왈):

진나라 평공이 숙향에게 이렇게 물었다.

 

" 昔者齊桓公九合諸侯(석자제환공구합제후), 一匡天下(일광천하),

옛날 제나라 환공이 제후를 여러 차례 소집하여 마침내 천하를 통일한 것은

 

不識臣之力也(불식신지력야), 君之力也(군지력야)? "

신하의 힘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군주의 힘에 의한 것인가.”

 

叔向對曰(숙향대왈):

숙향이 대답했다.

 

" 管仲善制割(관중선제할), 賓胥無善削縫(빈서무선삭봉),

관중이 천을 잘 마름질하고, 빈서무가 잘 꿰매고,

 

隰朋善純緣(습붕선순연), 衣成(의성),

습붕이 잘 다듬질하여 의복을 완성시켜 놓으면

 

君擧而服之(군거이복지)

환공은 그것을 모조리 받아들여 잘 입었습니다.

 

亦臣之力也(역신지력야),

그렇다면 결국 신하의 힘이며

 

君何力之有(군하력지유)? "

군주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師曠伏琴而笑之(사광복금이소지)

그러자 사광이 거문고 위에 엎드려 웃었다.

 

公曰(공왈): " 太師奚笑也(태사해소야)? "

평공이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웃는가.”

 

師曠對曰(사광대왈): " 臣笑叔向之對君也(신소숙향지대군야)

사광이 대답했다. “숙향이 군주께 대답한 말 때문입니다.

 

凡爲人臣者(범위인신자), 猶炮宰和五味而進之君(유포재화오미이진지군)

대체로 신하라는 것은 요리사가 성찬을 장만하여

군주에게 진상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君弗食(군불식), 孰敢强之也(숙감강지야)?

군주가 찬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누가 무리하게 권할 수가 있겠습니까.

 

臣請譬之(신청비지); 君者(군자), 壤地也(양지야);

비유해서 말씀드리자면 군주는 토양이고,

 

臣者(신자), 草木也(초목야)

신하는 초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必壞地美(필괴지미), 然後草木碩大(연후초목석대)

토양의 질이 좋아야 초목도 크게 성장하는 법입니다.

 

亦君之力也(역군지력야), 臣何力之有(신하력지유)? "

환공의 천하통일은 군주의 힘입니다. 어찌 그것이 신하의 힘이겠습니까.”

 

或曰(혹왈): 叔向(숙향師曠之對(사광지대), 皆偏辭也(개편사야)

어떤 사람이 말했다. “숙향과 사광의 대답은 모두 잘못이다.

 

夫一匡天下(부일광천하), 九合諸侯(구합제후), 美之大者也(미지대자야),

대체로 천하를 통일하려고 제후를 몇 차례 소집시킨 것은 훌륭한 사업인 것이며,

 

非專君之力也(비전군지력야),

군주의 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又非專臣之力也(우비전신지력야)

또 그렇다고 신하의 힘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昔者宮之奇在虞(석자궁지기재우), 僖負羈在曹(회부기재조),

옛날 궁자기는 우를 섬기고 희부기는 조를 섬기고 있었다.

 

二臣之智(이신지지), 言中事(언중사),

이 두 사람은 현명했기 때문에 그들이 한 말은 사리에 맞았고,

 

發中功(발중공), () · 曹俱亡者(조구망자), 何也(하야)?

실시하면 잘 되어 갔는데도 우와 조 두 나라가 함께 멸망한 것은 어찌된 일인가.

 

此有其臣而無其君者也(차유기신이무기군자야)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탁월한 신하가 있었지만 탁월한 군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且蹇叔處干而干亡(차건숙처간이간망),

또 전숙이 간을 섬기고 있었을 때에는 간이 망했고,

 

處秦而秦霸(처진이진패),

진나라를 섬기고 있었을 때에는 진나라가 패자가 되었다.

 

非蹇叔愚於干而智於秦也(비건숙우어간이지어진야),

이것은 건숙이 우에서는 바보였고

진나라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此有君與無臣也(차유군여무신야)

탁월한 군주의 유무가 문제였던 것이다.

 

向曰(향왈) " 臣之力也(신지력야) " , 不然矣(불연의)

숙향은 신하의 힘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잘못이다.

 

昔者桓公宮中二巿(석자환공궁중이시), 婦閭二百(부려이백),

옛날 환공은 궁중에 시장을 두 곳, 유곽을 2백이나 마련하고,

 

被髮而御婦人(피발이어부인)

관도 쓰지 않고 산발한 채로 여자들을 수레에 태워 밤낮으로 놀고만 있었지만,

 

得管仲(득관중), 爲五百長(위오백장)

관중을 신하로 두었기 때문에 5패의 장이 된 것이다.

 

失管仲(실관중) · 得豎刁而身死(득수조이신사),

그러나 관중이 사망한 뒤에 수조를 임용했기 때문에

 

蟲流出尸不葬(충류출시부장)

환공의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올 때까지 매장되지 못했던 것이다.

 

以爲非臣之力也(이위비신지력야),

신하의 힘에 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且不以管仲爲霸(차불이관중위패);

관중을 임용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패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以爲君之力也(이위군지력야),

또 군주의 힘 때문이었다고 하면

 

且不以豎刁爲亂(차불이수조위란)

수조를 임용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나라가 문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昔者(석자), 晉文公慕於齊女而忘歸(진문공모어제여이망귀),

옛날 진나라 문공은 제나라 공주를 사랑하여 귀국할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咎犯極諫(구범극간), 故使得反晉國(고사득반진국)

구범이 강력하게 귀국할 것을 충고했기 때문에 귀국을 했다.

 

故桓公以管仲合(고환공이관중합),

그러자 환공은 관중의 힘에 의해서 제후를 소집시키고,

 

文公以舅犯霸(문공이구범패)

문공은 구범의 힘에 의해서 패왕이 되었다.

 

而師曠曰(이사광왈) " 君之力也(군지력야) " , 又不然矣(우불연의)

사광이 군주의 힘에 의해서 된다고 말한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凡五霸所以能成功名於天下者(범오패소이능성공명어첮하자),

대체로 천하의 공명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어떤 각도로 보더라도

 

必君臣俱有力焉(필군신구유력언)

군신 양편의 힘이다.

 

故曰(고왈): 叔向(숙향) · 師曠之對(사광지대), 皆偏辭也(개편사야)

그래서 숙향과 사광의 답변은 모두가 편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