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七篇論難二 : 변화는 부정할 것이 아니다
- 韓非子 第37篇 論難(二)[6]-
李克治中山(이극치중산),
이극이 중산을 다스리고 있었다.
苦陘令上計而入多(고경령상계이입다)。
고경의 현령이 회계보고를 했는데 세입이 늘어나 있었다.
李克曰(이극왈): " 語言辨(어언변), 聽之說(청지설),
그러자 이극이 말했다. “말이 시원스러우면 듣는 자가 기뻐하지만
不度於義(부도어의), 謂之窕言(위지조언)。
정의에 맞지 않으면 허황된 말이라 하며,
無山林澤谷之利而入多者(무산림택곡지리이입다자),
산과 숲 그리고 못과 골짜기에서 생긴 이익이 없는데도 세입이 많은 것을
謂之窕貨(위지조화)。
허황된 재화라고 하는 것이다.
君子不聽窕言(군자불청요언), 不受窕貨(불수조화)。
군자는 허황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며, 허황된 재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법이다.
子姑免矣(자고면의)。"
너는 면직이다.”
或曰(혹왈):
어떤 사람이 말했다.
李子設辭曰(이자설사왈): " 夫言語辨(부언어변), 聽之說(청지설),
“이극은 재간이나 있는 듯이「말이 시원스러우면 듣는 사람이 기뻐하지만,
不度於義者(부도어의자), 謂之窕言(위지조언)。"
맞지 않으면 허황된 말이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辯在言者(변재언자),
말이 시원스러움은 말하는 사람의 사정이고,
說在聽者(설재청자);
기뻐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편의 사정이다.
言非聽者也(언비청자야)。
말하는 편은 듣는 사람이 아니므로 말의 시원스러움과 듣는 일과는
所謂不度於義(소위부도어의),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非謂聽者(비위청자),
그가 말한「정의에 맞지 않는 말」이란 듣는 사람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必謂所聽也(필위소청야)。
듣는 내용을 가리키고 있다.
聽者9청자), 非小人(비소인), 則君子也(즉군자야)。
듣는 사람은 소인이 아니면 군자이다.
小人無義(소인무의), 必不能度之義也(필불능도지의야)。
소인은 정의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이 정의가 무엇인가를 모르고 있지만
君子度之義(군자도지의), 必不肯說也(필불긍설야)。
군자는 그 말이 시원스럽다고 하여 그것을 기뻐할 수가 없다.
夫曰(부왈) " 言語辨(언어변), 聽之說(청지설),
도대체「말이 시원스러우면 듣는 사람이 기뻐하지만
不度於義(부도어의) " 者(자),
정의에 맞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한 것은 불합리한 말이라고
必不誠之言也(필불성지언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入多之爲窕貨也(입다지위요화야), 未可遠行也(미가원행야)。
세입이 많은데 그것이 허황된 재화라고 말한 것은 보편성이 있지도 않다.
李子之姦弗蚤禁(이자지간불조금),
이극이 현령의 간악을 빨리 금지시키지도 않고
使至於計(사지어계), 是遂過也(시수과야)。
세입의 계산 보고까지 묵인했다고 하면 완전히 과실을 수긍한 셈이 된다.
無術以知而入多(무술이지이입다),
또 이극은 세입이 증가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것 같다.
入多者(입다자), 穰也(양야),
세입이 증가한 것은 풍요한 결과이다.
雖倍入(수배입), 將奈何(장내하)?
비록 두 배의 세입이 있었다 하더라도 어찌 할 수가 없다.
擧事愼陰陽之和(거사신음양지화),
이상스러울 것도 없다.
種樹節四時之適(종수절사시지적),
농사를 경영할 경우 음양의 조화에 따라 파종이 계절에 맞고,
無早晩之失(무조만지실)·
이르거나 늦거나 하는 실수나,
寒溫之災(한온지재), 則入多(즉입다)。
춥거나 덥거나 하는 재난이 없었다면 세입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不以小功妨大務(불이소공방대무),
작은 이익을 쫓되 큰일을 그르치지 않고,
不以私欲害人事(불이사욕해인사),
사욕을 위해서 백성의 본업을 해치지 않으며,
丈夫盡於耕農(장부진어경농), 婦人力於織紝(부인력어직임), 則入多(즉입다)。
남자는 농경에 힘쓰고 여자는 옷감을 짜고 있으면 세입이 많아진다.
務於畜養之理(무어축양지리), 察於土地之宜(찰어토지지의),
축산 방법을 연구하고 토양의 성질을 조사하여,
六畜遂(육축수), 五穀殖(오곡식), 則入多(즉입다)。
그 결과 가축이 늘고 오곡이 풍성해지면 세입이 증가한다.
明於權計(명어권계), 審於地形(심어지형)·
계량을 정확히 하고, 지형을 소상하게 조사하여
舟車(주거)·機械之利(기계지리), 用力少(용력소), 致功大(치공대), 則入多(즉입다)。
기계를 이용하여 적은 인력으로 큰 효과를 올리면 세입이 많아진다.
利商巿關梁之行(이상시관량지행),
시장의 관문이나, 교량의 통행을 편리하게 하고,
能以所有致所無(능이소유치소무),
생산지에서 소요지로 재화를 보내며,
客商歸之(객상귀지), 外貨留之(외화류지), 儉於財用(검어재용),
상인이 모이고 외국의 재화를 축적하며, 경비를 적게 쓰고,
節於衣食(절어의식), 宮室器械周於資用(궁실기계주어자용),
의식주를 절약하며, 가옥이나 살림도 최소한도에서 멈추게 하며,
不事玩好(불사완호), 則入多(즉입다)。
놀이나 취미 생활에 열중하지 않으면 세입이 많아진다.
入多(입다), 皆人爲也(개인위야)。
세입이 많은 것은 모두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若天事風雨時(약천사풍우시),
만일 자연 현상 가운데 바람이나 비가 적당한 때에 있고,
寒溫適(한온적), 土地不加大(토지불가대),
추위나 더위가 적절하면 토지가 광대하지 않다 할지라도
而有豐年之功(이유풍년지공), 則入多(즉입다)。
풍년의 수확으로 세입이 많아진다.
人事(인사)·天功(천공), 二物者皆入多(이물자개입다),
인력과 자연력 그 어느 편에 의해서도 세입이 증가하지만
非山林澤谷之利也(비산림택곡지리야)。
산과 숲과 못과 골짜기에서도 수익이 있는 것이다.
夫無山林澤谷之利(부무산림택곡지리),
따라서 산과 숲 그리고 못과 골짜기에서는 수익이 있을 수 없으며
入多因謂之窕貨者(입다인위지조화자), 無術之言也(화술지언야)。
세입도 허황하다고 한 것은 분별 없는 자의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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