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八篇論難三 : 악은 싹 트기 전에 잘라라
- 韓非子 第38篇 論難(三)[5]-
或曰(혹왈): 仲尼之對(중니지대), 亡國之言也(망국지언야)。
어떤 사람이 말했다. “공자의 대답은 망국적인 발언이다.
葉民有倍心(섭민유배심), 而說之(이열지)
공자가 섭의 백성에게 모반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 悅近而來遠(열근이래원) ",
「가까이 있는 자를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에게는 그것을 그리워하여 따르도록 하라」고 한 것은,
則是敎民懷惠(즉시교민회혜)。
백성을 은혜에 의해서 유혹하려는 것이다.
惠之爲政(혜지위정), 無功者受賞(무공자수상),
은혜로써 정치를 하면 공이 없는 자가 상을 받게 되고,
則有罪者免(즉유죄자면),
죄가 있는 자가 벌을 받지 않게 된다.
此法之所以敗也(차법지소이패야)。
그래서는 법률이 문란해질 것이 뻔하다.
法敗而政亂(법패이정란),
법이 문란해지면 정치도 엉망이 된다.
以亂政治敗民(이란정치패민), 未見其可也(미견기가야)。
그런 정치로 백성을 다스릴 수는 없는 것이다.
且民有倍心者(차민유배심자),
그뿐 아니라. 백성에게 역심이 일어나는 것은
君上之明有所不及也(군상지명유소불급야)。
군주의 명찰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不紹葉公之明(불소섭공지명),
그런데 공자가 섭공의 명찰을 도우려 하지는 않고,
而使之悅近而來遠(이사지열근이래원),
가까이 있는 자를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에게는 그립도록 하라고 시킨 것은,
是舍吾勢之所能禁而使與不行惠以爭民(시사오세지소능금이사여불행혜이쟁민),
군주의 권력으로 백성을 잘 제어하는 힘을 버리고,
은혜를 베풀어 신하와 백성을 끌어들이라는 것이다.
非能持勢者也(비능지세자야)。
이래가지고는 자기의 권력을 지키기가 어렵다.
夫堯之賢(부요지현), 六王之冠也(육왕지관야)。
요임금의 현명함은 여섯 임금 중에서 으뜸이었지만
舜一從而咸包(순일종이함포),
순이 주거를 이동할 때마다 백성들이 그 주변에 모여서 촌락을 형성했기 때문에
而堯無天下矣(이요무천하의)。
마침내 요는 천하를 잃고 말았다.
有人無術以禁下(유인무술이금하),
지금 이곳에 한 군주가 있어, 신하를 통제하는 기술을 갖지 못하고,
恃爲舜而不失其民(시위순이불실기민),
권력이 있는 신하가 순과 같이 행세를 하게 된다면 백성을 잃게 될 것인데
不亦無術乎(불역무술호)?
그것을 권고하다니 도무지 분별없는 행동이 아니고 무엇인가.
明君見小姦於微(명군견소간어미),
현명한 군주는 작은 악이라도 움이 트기 전에 처리하므로
故民無大謀(고민무대모);
백성이 큰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며,
行小誅於細(행소주어세), 故民無大亂(고민무대란)。
죄가 가벼우면 가볍게 처벌하므로 백성이 크게 반발할 수가 없는 것이다.
此謂(차위) " 圖難於其所易也(도난어기소이야),
이것이 노자의 이른바,「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데는 그것이 쉬울 때하고,
爲大者於其所細也(위대자어기소세야)。
대사를 도모할 때는 그것이 작을 때 한다」는 의미이다.
" 今有功者必賞(금유공자필상),
공이 있는 자가 반드시 상을 받는다면,
賞者不得君(상자부득군),
상을 받는 자는 군주를 고맙게 여기지 않는다.
力之所致也(역지소치야);
자기 힘으로 획득했기 때문이다.
有罪者必誅(유죄자필주), 誅者不怨上(주자불원상),
죄가 있는 자가 반드시 벌을 받는다면 처벌된 자는 군주를 원망하지 않는다.
罪之所生也(죄지소생야)。
그것은 자기 죄가 초래하게 된 벌이기 때문이다.
民知誅罰之皆起於身也(민지주벌지개기어신야),
이와 같이 백성은 상벌의 그 모두가 자기 행위로부터
비롯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故疾功利於業(고질공리어업),
누구나 공을 세워 이득을 얻으려고 할 것이며,
而不受賜於君(이불수사어군)。
군주에게 은혜를 베푸는 선심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는다.
" 太上(태상), 下智有之(하지유지)。"
「최상의 군주는 백성이 그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此言太上之下(차언태상지하), 民無說也(민무설야),
이것은 최상의 군주 밑에 있는 백성은 특별히 기뻐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安取懷惠之民(안취회혜지민)?
은혜에 유혹되는 백성을 누가 소중히 여기겠는가.
上君之民無利害(상군지민무리해),
우수한 군주의 백성은 이해관계에만 치중하지 않기 때문에,
說以(설이) " 悅近來遠(열근래원) " , 亦可舍已(역가사이)。
가까이 있는 자를 기뻐하게 하고, 멀리 있는 자로 하여금 그립게 한다는 따위의
설득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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