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八篇論難三 : 지혜로 다스리면 망한다

강병현 2020. 2. 23. 22:08

[한비자韓非子]第三十八篇論難三 : 지혜로 다스리면 망한다

 

韓非子 第38篇 論難()9]-

 

鄭子産晨出(정자산신출), 過東匠之閭(과동장지려),

어느날 아침 정나라 자산이 외출하여 동장이라는 고을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聞婦人之哭(문부인지곡), 撫其御之手而聽之(무기어지수이청지)

어떤 여인이 울부짖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수레를 세우고 조사한 바,

 

有閒(유한), 遣吏執而問之(견사집이문지), 則手絞其夫者也(즉수교기부자야)

그 부인이 제 손으로 남편을 교살했다는 것이었다.

 

異日(이일), 其御問曰(기어문왈): " 夫子何以知之(부자하이지지)? "

며칠 후 마부가 물었다. “그 여인의 사건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子産曰(자산왈):

자산이 대답했다.

 

"其聲懼(기성구)"

부인의 울부짖는 소리에는 누군가를 무서워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凡人於其親愛也(범인어기친애야), 始病而憂(시병이우),

모든 사람은 그가 사랑하는 자가 병에 걸리면 걱정하고,

 

臨死而懼(임사이구), 已死而哀(이사이애)

죽음을 당하지 않을까 무서워하며, 죽으면 슬퍼하는 법이다.

 

今哭已死(금곡이사),

그런데 그 여인이 죽은 남편을 곡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不哀而懼(불애이구),

슬픔은 없고 무서움이 엿보였기 때문에

 

是以知其有姦也(시이지기유간야)"

그녀가 나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或曰(혹왈): 子産之治(자산지치), 不亦多事乎(불역다사호)?

어떤 사람이 말했다. “자산의 정치는 마음이 조급하고 직접적이다.

 

姦必待耳目之所及而後知之(간필대이목지소급이후지지),

간악이 반드시 눈이나 귀를 통해서 발견되는 것이라면,

 

則鄭國之得姦者寡矣(즉정국지득간자과의)

정나라에서는 간악을 밝혀내기 어렵게 될 것이다.

 

不任典成之吏(불임전성지사), 不察參伍之政(불찰참오지정),

형리에게 맡기지 않고, 말과 실적을 비교하여 거짓이 없는가 조사하지 않고,

 

不明度量(불명도량),

법령을 분명히 하지 않고,

 

恃盡聰明(시진총명), 勞智慮(노지려),

직접 자기 귀나 눈의 힘을 빌어

 

而以知姦(이이지간), 不亦無術乎(불역무술호)?

간악을 밝혀낸다는 것은 분별이 없는 것이다.

 

且失物衆而智寡(차실물중이지과), 寡不勝衆(과불승중),

그리고 또, 많은 사건을 한 사람의 지각으로 다 파악할 수는 없다.

중과부적인 것이다.

 

智不足以徧知物(지부족이편지물), 故因物以治物(고인물이치물)

지력만을 가지고는 사건을 널리 알 수가 없다.

 

下衆而上寡(하중이상과), 寡不勝衆者(과불승중자),

, 아랫사람은 많지만 위에 있는 자는 그 수가 적다.

 

言君不足以徧知臣也(언군부족이편지신야),

중과부적이기 때문에 군주는 신하를 널리 알 수가 없는 것이다.

 

故因人以知人(고인인이지인)

따라서 사람을 시켜 사람을 아는 수밖에 없다.

 

是以形體不勞而事治(시이형체불로이사치),

그리하여 군주는 몸소 고생하지 않더라도 사건이 처리될 것이며,

 

智慮不用而姦得(지려불용이간득)

걱정하지 않더라도 간악이 발견될 것이다.

 

故宋人語曰(고송인어왈):

그래서 송나라 사람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 一雀過羿(일작과예),

새들이 예의 앞을 날아갈 때,

 

羿必得之(예필득지),

명궁인 예가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모두 쏘아 맞추겠다고 한다면 예로서는

 

則羿誣矣(즉예무의)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以天下爲之羅(이천하위지라), 則雀不失矣(즉작불실의)"

천하에 그물을 치게 되면 한 마리의 새도 놓치지 않는다.

 

夫知姦亦有大羅(부지간역유대라),

간악을 알기 위해서도 큰 망이 있으면 된다.

 

不失其一而已矣(불실기일이이의)

그러면 그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不修其理(불수기리),

이 이치를 터득하지 않고

 

而以己之胸察爲之弓矢(이이기지흉찰위지궁시),

자기 짐작만을 화살로 하여 못된 자를 맞추려고 한다는 것은,

 

則子産誣矣(즉자산무의)

자산의 경우 무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老子曰(노자왈):

노자의 말에

 

" 以智治國(이지치국), 國之賊也(국지적야)"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것은, 나라를 해치는 법이다라고 하였는데,

 

其子産之謂矣(기자산지위의)

그것은 자산과 같은 경우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