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八篇論難三 : 직무 외의 일에 간여하지 마라
- 韓非子 第38篇 論難(三)[12]-
知伯無度(지백무도),
“지백은 법술을 터득하지 못하고서
從韓康(종한강)·魏宣而(위선이)
한강자와 위선자를 거느렸고,
圖以水灌滅其國(도이수관멸기국)。
더욱이 물로 공격하여 한나라와 위나라를 멸망시키려 했다.
此知伯之所以國亡而身死(차지백지소이국망이신사),
그 때문에 나라가 멸망했고, 자신은 피살되었으며,
頭爲飮杯之故也(두위음배지고야)。
그 두개골은 바가지로 쓰였던 것이다.
今昭王乃問孰與始强(금소왕내문숙여시강),
소왕이 한나라와 위나라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묻는 것만으로
其未有水人之患也(기미유수인지환야)。
남의 나라를 물로 공격할 생각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雖有左右(수유좌우),非韓(비한)魏之二子也(위지이자야),安有肘足之事(안유주족지사)?
또한, 소왕에게 측근이 있다 하더라도 한강자나 위선자 같지는 않다.
而中期曰(이중기왈), " 勿易(물역) " ,
그럼에도 중기는「무시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此虛言也(차허언야),
그것은 무의미하다.
且中期之所官(차중기지소관), 琴瑟也(금슬야)。
그뿐 아니라, 중기의 역할은 거문고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絃不調(현부조), 弄不明(농불명), 中期之任也(중기지임야),
거문고의 줄이 가락에 맞지 않고 곡이 확실치 않은 것은 중기의 책임이며,
此中期所以事昭王者也(차중기소이사소왕자야)。
그것으로 그는 소왕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中期善承其任(중기선승기임), 未慊昭王也(미혐소왕야),
중기는 자기 직무 외에, 그것도 소왕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而爲所不知(이위소부지), 豈不妄哉(개불망재)?
알지도 못하는 일에 참견한 것이다.
左右對之曰(좌우대지왈)
측근이 소왕의 질문에 답변하되,
" 弱於始(약어시) "
「한나라와 위나라는 이전보다도 약화되어 있다」던가,
與(여) " 不及(불급) "
「역이나 위제는 맹상이나 망묘를 당할 수 없다」고 한 것까지는 좋으나,
則可矣(즉가의), 其曰(기왈)
왕이 자기 나라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 甚然(심연) " 則諛也(즉유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라고 한 것은, 군주에 대한 아첨에 지나지 않는다.
申子曰(신자왈): " 治不踰官(치불유관), 雖知不言(수지불언)。"
신자는「일을 처리할 경우에 자기 관직 이외의 일에 대해서는 참견하지 않을 것이며,
今中期不知而尙言之(금중기부지이상언지)。
그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故曰(고왈): 昭王之問有失(소왕지문유실),
그래서 소왕의 질문은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左右(좌우)·中期之對皆有過也(중기지대개유과야)。
왕의 근신이나 중기의 답변이 잘못이었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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