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四十四篇說疑 : 임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강병현 2020. 3. 4. 01:06

[한비자韓非子]第四十四篇說疑 : 임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韓非子 第44篇 說疑8]-

 

爲人臣者(위인신자), 誠明於臣之所言(성명어신지소언),

군주가 정말 내 말을 터득하고 있다면,

 

則雖罼弋馳騁(즉수필익치빙),

비록 망을 가지고 사냥을 하러 뛰어다니고,

 

撞鐘舞女(당종무녀),

종을 치며 부녀자를 춤추게 하는 등 향락에 골몰하고 있다 하더라도

 

國猶且存也(국유차존야);

그 나라는 평안할 것이지만,

 

不明臣之所言(불명신지소언), 雖節儉勤勞(수절검근로),

내 말을 터득하고 있지 못하면, 비록 검약하고 근면하여

 

布衣惡食(포의악식),

거친 옷을 입고 거친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國猶自亡也(국유자망야)

그 나라는 자연히 멸망하게 될 것이다.

 

趙之先君敬侯(조지선군경후), 不修德行(불수덕행), 而好縱慾(이호종욕),

조나라 경후는 행실을 훌륭하게 하려 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適身體之所安(적신체지소안), 耳目之所樂冬日罼弋(이목지소락동일필익),

신체의 안락과 이목의 쾌락에 골몰하고, 겨울에는 망 따위로 사냥에 열중하고,

 

夏浮淫(하부음), 爲長夜(위장야),

여름에는 물놀이 따위를 하며 밤낮으로 술잔치를 베풀어

 

數日不廢御觴(수일불폐어상),

며칠 동안 술잔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不能飮者以筩灌其口(불능음자이통관기구), 進退不肅(진퇴불숙

술을 먹지 못하는 자에게는 대통을 입에 쑤셔 넣고 술을 억지로 붓는가 하면,

 

應對不恭者斬於前(응대불공자참어전)

조금만 무례하게 굴며 말을 듣지 않는 자가 있으면 즉석에서 목을 베었다.

 

故居處飮食如此其不節也(고거처음식여차기부절야),

경후의 일상생활은 그처럼 절제가 없었으며,

 

制刑殺戮如此其無度也(제형살륙여차기무도야),

그가 내리는 형벌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然敬侯享國數十年(연경후향국수십년),

그런 경후가 십 수년이나 국정을 전단했는데도

 

兵不頓於敵國(병불돈어저국), 地不虧於四鄰(지불휴어사린),

병사들은 적국 때문에 패배한 적이 없었으며, 그 영토도 침범 당하지 않았고,

 

內無群臣百官之亂(내무군신백관지란), 外無諸侯鄰國之患(외무제후린국지환),

안으로는 군신백관의 반란이 없었을 뿐더러, 밖으로는 침략을 받지 않는 것은,

 

明於所以任臣也(명어소이임신야)

경후가 신하를 임용하는 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燕君子噲(연군자쾌), 邵公奭之後也(소공석지후야),

연나라 군주 자쾌는 소공석의 자손이다.

 

地方數千里(지방수천리), 持戟數十萬(지극수십만),

그 영토는 수천리 사방에 미쳤으며, 무장된 병사가 수십만이었고,

 

不安子女之樂(불안자여지락),

미녀나 미소년과의 향략에 마음을 두지 않았으며,

 

不聽鍾石之聲(불청종석지성), 內不湮汙池臺榭,(내불연우지대사)

종이나 악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안으로는 못이나 누대를 축조하지 않았으며,

 

外不罼弋田獵(외불필익전렵),

밖으로는 망 따위로 새나 짐승의 사냥을 하지 않았고,

 

又親操耒耨以修畎畝(우친조뢰누이수견묘)

그뿐 아니라 스스로 괭이를 들고 밭갈이를 했다.

 

子噲之苦身以憂民(자쾌지고신이우민), 如此其甚也(여차기심야),

자쾌가 자기는 고생을 하면서도 백성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지나칠 정도였다.

 

雖古之所謂聖王明君者(수고지소위성왕명군자),

其勤身而憂世不甚於此矣(기근신이우세불심어차의)

然而子噲身死國亡(연이자쾌신사국망),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쾌는 살해되었고 국가는 멸망하였으며,

 

奪於子之(탈어자지), 而天下笑之(이천하소지)此其何故也(차기하고야)?

자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不明乎所以任臣也(불명호소이임신야)

그것은 신하를 임용하는 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