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四十七篇八說 : 옛날의 정치는 현실에 맞지 않다

강병현 2020. 3. 8. 18:41

[한비자韓非子]四十七篇八說 : 옛날의 정치는 현실에 맞지 않다

韓非子 第47篇 八說4]-

搢笏干戚(진홀간척), 不適有方鐵銛(부적유방철섬);

벼슬아치가 되어 머리에 홀을 꽂고 쟁기질을 하려고 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

 

登降周旋(등강주선),

군주는 오르고 내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피지만

 

不逮日中奏百(불체일중진백)

날마다 백관이 아뢰는 것에 매달리지 않는다.

 

< 狸首(리수)> 射侯(사후), 不當强弩趨發(부당강노추발);

삵괭이 머리를 화살로 쏠 때는 강력한 쇠뇌를 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干城距衝(간성거충),

성을 지키기 위해 서로 창을 겨누며

 

不若堙穴伏櫜(불약인혈복고)

기거하는 굴을 막고 전대를 차고 잠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古人亟於德(고인극어덕),

상고시대의 사람은 덕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겼고,

 

中世逐於智(중세축어지), 當今爭於力(당금쟁어력)

중세의 사람은 지모로 다투었으며, 요즘 사람은 힘으로 다툰다.

 

古者寡事而備簡(고자과사이비간),

고대는 일도 적고 준비도 간략했으며,

 

樸陋而不盡(박루이부진),

모두가 소박하고 불완전했기 때문에

 

故有珧銚而推車者(고유요조이추거자)

사람들은 쟁기를 조개껍질로 만들었으며, 수레는 손으로 밀었다.

 

古者人寡而相親(고자인과이상친),

고대는 사람 수도 적었기 때문에 서로가 친밀하였고,

 

物多而輕利易讓(물다이경리이양),

물자도 풍부했기 때문에 자기 이익에 매달리지 않고 한가롭게 생활할 수가 있었다.

 

故有揖讓而傳天下者(고유읍양이전천하자)

그래서 절을 한 번 함으로써 천하를 위양 받곤 했던 것이다.

 

然則行揖讓(연즉행읍양), 高慈惠(고자혜),

이렇게 보면, 절을 하며 은혜를 존중하고

 

而道仁厚(이도인후),

자비를 베푸는 것을 방침으로 한 것은

 

皆推政也(개추정야)

모두가 손으로 수레를 밀던 시대의 정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處多事之時(처다사지시),

일이 많고 번잡한 시대에 일이 없었던 시대의

 

用寡事之器(용과사지기), 非智者之備也(비지자지비야);

방법을 쓴다는 것은 현자의 할 일이 못된다.

 

當大爭之世(당대쟁지세),

투쟁이 격해진 시대에는

 

而循揖讓之軌(이순읍양지궤), 非聖人之治也(비성인지치야)

절을 하는 것만으로는 만사가 다 이루어지는 정치를 할 수 없다.

 

故智者不乘推車(고지자불승추거),

그러므로 지자는 손수레에 타지 않으며,

 

聖人不行推政也(성인불행추정야)

성인은 손으로 수레를 끌던 시대의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