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四十七篇八說 : 인과 폭은 나라를 멸망시킨다

[한비자韓非子]四十七篇八說 : 인과 폭은 나라를 멸망시킨다

－ 韓非子 第47篇 八說［6］－

 

慈母之於弱子也(자모지어약자야), 愛不可爲前(애불가위전)。

어머니의 아이에 대한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은 있을 수 없다.

 

然而弱子有僻行(연이약자유피행), 使之隨師(사지수사)

그러나 어린아이에게 잘못이 있으면 어머니는 스승에게 보내어 교육을 시키며,

 

有惡病(유오병), 使之事醫(사지사의)。

어린아이가 병에 걸리면 의사에게 보인다.

 

不隨師則陷於刑(불수사즉함어형),

그렇게 하는 것은 스승에게 보내지 않으면 자라서 형벌을 받게 될 수가 있고,

 

不事醫則疑於死(불사의즉의어사)。

의사에게 보이지 않으면 사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慈母雖愛(자모수수),

어머니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無益於振刑救死(무익어진형구사),

형벌을 받지 않도록 하거나 죽음에서 구해 낼 힘은 없다.

 

則存子者非愛也(즉존자자비수야)。

그렇다면 자식을 지켜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子母之性(자모지성), 愛也(애야);

모자관계의 본질은 사랑이며,

 

臣主之權(신주지권), 筴也(협야)。

군신관계의 본질은 권모와 타산이다.

 

母不能以愛存家(모불능이애존가),

어머니가 사랑의 힘으로 집을 지키지 못하는데,

 

君安能以愛持國(군안능이애지국)?

군주가 어찌 사랑의 힘으로 나라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明主者通於富强(명주자통어부강), 則可以得欲矣(즉가이득욕의)。

현명한 군주가 부국강병의 술수에 통달하고 있으면, 그가 바라는 대로 할 수 있다.

 

故謹於聽治(고근어청치), 富强之法也(부강지법야)。

그래서 신중하게 정치를 하는 것이 부국강병에 이르는 길이 된다.

 

明其法禁(명기법금), 察其謀計(찰기모계)。

그러므로 법령과 금제를 분명히 하며, 계략을 면밀하게 꾸민다.

 

法明則內無變亂之患(법명즉내무변란지환),

법령이 분명하면 국내에 사변이나 소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計得則外無死虜之禍(계득즉외무사로지화)。

계략이 완전하면 국외에서 전사하거나 적의 포로가 되는 일이 없다.

 

故存國者(고존국자), 非仁義也(비인의야)。

그러므로 국가를 확보하는 것은 인의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仁者(인자), 慈惠而輕財者也(자혜이경재자야);

인(仁)이란 사람을 궁휼히 여기며 자애심이 있고, 재화를 아끼지 않는 일이며,

 

暴者(폭자), 心毅而易誅者也(필의이이주자야)。

폭(暴)이란 고집이 세며 사람을 예사로 처단하는 일이다.

 

慈惠(자혜), 則不忍(즉불인);

자애로우면 사람을 불쌍히 여기게 되고,

 

輕財(경재), 則好與(즉호여)。

재화를 아끼지 않으면 남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한다.

 

心毅(심의), 則憎心見於下(즉증심견어하);

고집이 세면 신하에 대해서 증오심을 갖게 되고,

 

易誅(이주), 則妄殺加於人(즉망살가어인)。

예사로 처단을 하면 함부로 사람을 살해하게 된다.

 

不忍(불인), 則罰多宥赦(즉벌다유사);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면 형벌을 관대하게 시행하게 되며,

 

好與(호여), 則賞多無功(즉상다무공)。

물건을 주기를 좋아하면 공적이 없는 사람에게 상을 주게 된다.

 

憎心見(증심견), 則下怨其上(즉하원기상);

증오심이 노골화하면 아래 있는 자는 원망하게 되고

 

妄誅(망주), 則民將背叛(즉민장배반)。

함부로 사람을 살해하면 백성은 반발심을 일으킨다.

 

故仁人在位(고인인재위),

그래서 어진 사람이 군주가 되면

 

下肆而輕犯禁法(하사이경범금법),

백성은 제멋대로 굴게 되며, 또 함부로 법률을 어기게 되고,

 

偸幸而望於上(투행이망어상);

요행을 바라며, 위에 있는 자에게 상을 기대한다.

 

暴人在位(폭인재위), 則法令妄而臣主乖民(즉법령망이신주승민),

폭군이 군주가 되면 법령은 문란해질 것이고, 군주와 신하간에 불화가 생기고,

 

怨而亂心生(원이란심생)。

백성은 위에 있는 자를 원망하며 모반심을 일으킨다.

 

故曰(고왈): 仁暴者(인폭자), 皆亡國者也(개망국자야)。

그래서 인이나 폭은 함께 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