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 治體 8. 합해지지 못하는 것은 모두 틈이 있기 때문이다.
凡天下至於一國一家(범천하지어일국일가) 至於萬事(지어만사)
무릇 천하로부터 한 나라와 한 집안의, 모든 만사에 이르기까지
所以不和合者(소이불화합자) 皆由有間也(개유유간야)
조화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틈이 있기 때문이다.
無間則合矣(무간즉합의) 以至天地之生(이지천지지생)
틈이 없다면 곧 화합할 수가 있게 된다. 하늘과 땅의 생성에서부터,
萬物之成皆合而後能遂(만물지성개합이후능수)
만물의 성장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합해진 후에 능히 이루어 지는 것이니,
凡未合者(범미합자) 皆爲有間也(개위유간야)
무릇 합해지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틈이 있기 때문이다.
若君臣父子親戚朋友之間(약군신부자친척붕우지간)
임금과 신하와 어버이와 자식과 친척들이나 친구들 사이에도,
有離貳怨隙者(유리이원극자)
두 마음이 있어 틈이 생기고 원망하면,
蓋讒邪間於其閒也(개참사간어기한야)
대개 참소와 간사함이 그 틈에 끼어드는 것이다.
去其間隔而合之(거기간격이합지) 則無不和且洽矣(즉무부화차흡의)
그 틈을 없애고 합한다면, 잘 화합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噬嗑者(서합자) 治天下之大用也(치천하지대용야)
서합(噬嗑)이라고 하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큰 쓰임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서합괘(噬嗑卦) 상전(彖箋)
서합(噬嗑)이란 <주역>의 서합괘를 이르는 말로, 씹는다는 의미이다.
곧 상하가 서로 형통하여 맞물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조화됨을 표현한 것이다.
이 대목은 <주역> 서합괘를 인용하여 풀이한 것으로,
천하국가는 물론 사람 사이에도 형통하여 원만하여 진다면,
천지의 자연만물도 성장된다는 것이다. 천지 사이에 틈이 있으면 기운이 통하지 않고 만물이 화하지 않으며,
또 사람사이에도 틈이 있으면 정리가 통하지 않아서 은의(恩義)가 날로 어긋나는 것이니,
전력을 기울여서 그 틈을 깨뜨려 나간다면 형통하게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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