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 治體 10. 서남쪽은 곤(坤)의 방향이다
解利西南(해리서남)
해괘(解卦)에 "서남쪽이 이롭다.
無所往(무소왕) 其來復吉(기래부길)
갈 곳이 없으면, 되돌아 오는 것이 길하다.
有攸王(유유왕) 夙吉(숙길)
갈 곳이 있으면, 일찍 가야 길하다"고 하였다.
傳曰(전왈)
<역전>에 말하기를,
西南坤方(서남곤방) 坤之體(곤지체) 廣大平易(광대평이)
"서남쪽은 곤(坤)의 방향이다. 곤의 모습은, 크고도 평평하니,
當天下之難方解(당천하지난방해)
천하의 어려운 일이 풀렸을 때,
人始離難苦(인시리난고)
사람들은 비로소 어려움과 괴로움에서 떠나게 될것이다.
不可復以煩苛嚴急治之(부가부이번가엄급치지)
다시는 번거롭고 가혹하며 엄격한 방법으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要濟以寬大簡易(요제이관대간이) 乃其宜也(내기의야)
마땅히 관대하고 쉬운 방법으로써, 구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旣解其難(기해기난) 而安平無事矣(이안평무사의)
이미 그 어려움이 풀렸으면, 평안하니 별일이 없는 것이다.
是无所往也(시무소왕야)
이것이 바로 갈 곳이 없다고 한 것이다.
則當修復治道(즉당수부치도) 正紀綱明法度(정기강명법도)
마땅히 정치의 방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기강을 바로 잡아 법도를 밝혀서,
進復先代明王之治(진부선대명왕지치)
선대 명왕의 다스림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是來復也(시래부야)
이것이 되돌아간다고 한 것이니,
謂反正理也(위반정리야)
바른 이치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自古聖王救難定亂(자고성왕구난정란)
옛 부터 성왕들이 어려움을 구하고 혼란을 안정시킨 것은,
其始未暇遽爲也(기시미가거위야)
그 시작부터 잘 다스려진 것은 아니다.
旣安定(기안정) 則爲可久可繼之治(즉위가구가계지치)
이미 안정된 후에, 다스림을 오래도록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自漢以下(자한이하) 亂旣除(난기제)
그러나 한(漢)나라 이후 부터는, 혼란이 이미 평정되었건만,
則不復有爲(즉부부유위)
올바른 정치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姑隨時維持而已(고수시유지이이)
시류(時流)에 따라서 유지해 갔을 뿐이다.
故不能成善治蓋(고부능성선치개)
그러므로 훌륭한 정치를 이룰 수 없었으니,
不知來復之義也(부지래부지의야)
대개 되돌아온다는 뜻을 알지 못한 것이다.
有攸王(유유왕) 夙吉(숙길)
갈 곳이 있으면, 일찍 가야 길하다는 것은,
謂尙有當解之事(위상유당해지사)
해결할 일이 마땅히 있다는 것을 말함이니,
則早爲之(즉조위지) 乃吉也(내길야)
빨리 행해야, 이에 길하다는 것이다.
當解而未盡者(당해이미진자)
마땅히 해결할 일인데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不早去則將復盛(부조거즉장부성) 事之復生者(사지부생자)
다시 시끄러워 질 것이며, 일이 되살아 났을 때,
不早爲則將漸大(부조위즉장점대)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점차 커지게 될 것이다.
故夙則吉也(고숙즉길야)
그러므로 일찍 가야 길하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천역전(伊川易傳)>해괘(解卦)단전(彖箋)
<주역>해괘(解卦)의 단사(彖辭)를 풀이한 것이다.
정치란 처음부터 잘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혼란을 덕으로써 구제한 후에,
반드시 기강을 바로 잡고 법도를 밝혀야 올바른 정치를 이룩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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