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 治體 13. 성인은 예방에 힘써 환난에 이르지 않게 한다
天下之事(천하지사) 不進則退(부진즉퇴)
천하의 일은,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가는 것이니,
無一定之理(무일정지리)
일정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濟之終(제지종) 不進而止矣(부진이지의)
일이 성취된 끝에는, 나아가지 않고 머물러 있는데,
無常止也(무상지야) 衰亂至矣(쇠란지의)
머무름은 무상한 것이므로, 쇠란(衰亂)에 이르게 된다.
蓋其道已窮極也(개기도이궁극야)
대체로 그 도가 궁극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이다.
聖人至此奈何(성인지차내하) 曰(왈)
성인은 이곳에 이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말하기를,
唯聖人爲能通其變於未窮(유성인위능통기변어미궁)
"성인은 오직 그 변함이 궁극에 이르기 전에 능히 일을 통달하여,
不使至於極(부사지어극) 堯舜是也(요순시야)
극에 달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요(堯)와 순(舜)이 그러하다.
故有終而無亂(고유종이무란)
그러므로 끝은 있어도 혼란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천역전(伊川易傳)>기제괘(旣濟卦)단전(彖箋)
<주역>기제괘(旣濟卦)에, "처음에는 길하지만 태평의 종말에는 혼란으로 바뀔 것이다"는 괘사를 인용하여 풀이한 것이다. 성인은 그 재난을 두려워하여 예방에 힘쓰므로, 환난에 이르지 않게 한다는 것인데, 일이 성취되었어도 끝이 그대로 안정되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므로 끝없이 노력하고 정진할 것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유종이무란(有終而無亂)의 의미는, ‘끝이 있어도 혼란이 없는 것’ 곧 미리 예방하게 되므로 마침내는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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