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 治體 14. 백성을 기르는 방법은 그 능력을 사랑하는 데 있다.
爲民立君(위민입군) 所以養之也(소이양지야)
백성을 위하여 임금을 세우는 것은, 백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養民之道(양민지도) 在愛其力(재애기력)
백성을 기르는 방법은, 그 능력을 사랑하는 데 있다.
民力足則生養遂(민력족즉생양수)
백성들의 능력이 충분하면 생활하고 부양하는 일을 다할 수 있고,
生養遂則敎化行(생양수즉교화행)
생활하고 부양하는 일을 다하게 되면 곧 교화가 행하여 지고,
而風俗美(이풍속미)
풍속이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故爲政以民力爲重也(고위정이민력위중야)
그러므로 정치에 있어서 백성들의 능력을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다.
春秋(춘추) 凡用民力(범용민력) 必書(필서)
<춘추(春秋)>에는, 백성들의 능력을 이용한 것을, 반드시 기록하였다.
其所興作不時(기소흥작불시)
그 힘을 일으켜서 한 역사(役事)가 때에 맞지 않고,
害義固爲罪也(해의고위죄야)
의리(義理)를 해쳤다면 죄가 되는 것이다.
雖時且義(수시차의) 必書(필서)
비록 시기와 의리에 맞는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기록하였던 것은,
見勞民爲重事也(견로민위중사야)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일이 중대한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後之人君知此義(후지인군지차의)
후세의 임금들이 이러한 뜻을 알았더라면,
則知愼重於用民力矣(즉지신중어용민력의)
백성들의 힘을 부리는 일에 신중할 것을 알았을 것이다.
然有用民力之大(연유용민력지대) 而不書者(이부서자)
그러나 백성들의 힘을 크게 썼는데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있다.
爲敎之意深矣(위교지의심의)
이것은 백성을 가르치는 뜻이 깊음을 보이는 것이다.
僖公修泮宮(희공수반궁)
희공(僖公)이 반궁(泮宮)을 수리하고,
復閟宮非不用民力也(부비궁비부용민력야)
비궁(閟宮)을 복원시킬 때 백성들의 힘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然而不書(연이부서)
기록되지 않았다.
二者(이자) 復古興廢之大事(부고흥폐지대사)
이 두 가지 일은, 옛 모습을 되찾고 쇠퇴한 것을 일으키는 중대한 것이며,
爲國之先務(위국지선무)
나라를 위한 급선무가 되기 때문이다.
如是而用民力乃所當用也(여시이용민력내소당용야)
이와 같은 경우로 백성들의 힘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人君知此義(인군지차의)
임금이 이러한 의를 안다고 할 것 같으면,
知爲政之先後輕重矣(지위정지선후경중의)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먼저 할 것과 뒤에 할 것과
가벼이 할 것과 중하게 할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천경설(伊川經說)> 제4편(第四篇)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백성들의 힘을 사랑하여 때와 시기에 맞는 역사(役事)를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춘추(春秋)>에 역사를 기록한 것과 기록하지 않은 점을 깊이 통찰하여 임금된 자는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 그리고 경중(輕重)을 알아서 살펴 행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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